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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에 가면 오다이바(お台場)라는 곳이 있습니다.
일본 문화에 익숙하신 분들은 한번쯤 들어보셨을텐데, 일본에서는 보기 드문 고층빌딩이나 멋진 다리 같은 것들이 있기 때문에 관광명소로 유명합니다.
오다비아에는 1:1 스케일의 거대건담이 세워져서 화제가 된 적이 있었죠.
건담은 지금은 철거되어서 없고요, 얼마전부터 원피스에 나오는 배, 사우전드서니호가 실물크기로 재현되어 전시되고 있다 합니다.
이 배 안에서만 파는 한정판도 있다고 하는데, 아무튼...

이 오다이바에서 8월 7일(글을 적는 시점에서 오늘) 오후 경, 재미있는(?) 시위가 있었다는군요.
아이들을 포함한 주최측 주장 약 2,500명의 사람들이 후지테레비(일본의 방송국) 앞에 모여서, "韓流やめろ(칸류야메로;한류그만) "이라고 외쳤다고 하네요.
일본어로 된 관련기사는 여기를 보시면 됩니다.
트위터에서도 일본쪽에 트렌딩토픽으로 올라올 정도로 많은 의견들이 오가는 모양입니다.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후지테레비가 KARA나 소녀시대 같은 한국 가수들과 한국 드라마를 너무 많이 틀어준다며,이런 "한국산"의 방영을 자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는데요...

실 저는 한류라는게 과연 있기는 있는가, 라고 생각해 온 회의론자입니다.
사실 한국에만 있으면서 외국에서 분다는 한류의 존재를 감지한다는건 불가능하죠.
뉴스 같은 곳에서 한류가 어쩌고 저쩌고 나오기는 하지만, 한국의 언론기관이 제 구실을 못하는 고자가 된지는 이미 오래전 일이고, 저런 "위대한 한민족 만세"를 외치는 대한늬우스 스따일의 딸딸이 뉴스는 믿을만한 게 못됩니다.
그래서 일본에 한류바람이 분다는 소식에 그냥 콧방귀를 뀌곤 했습니다.
다만 일본에 잠시 갔을 때 배용준이 TV를 켜도 나오고 지하철을 타고 나오고 자판기에도 붙어있고 이래서, 이야 욘사마 스고이데스네~ 라고는 했었죠.
이 경우에도 욘사마가 인기라고 그게 한류가 인기있다는 식으로 일반화시키기는 아무래도 어려운것이고요.

그런데 이번 오다이바 시위를 보니까 확실히 일본에 한류가 있기는 있는 모양입니다.
이런 식으로 구체적인 혐한 시위가 나오는 것을 보니, 한류가 확실히 인기가 있다는 반증이라고 할 수 있겠죠.
오히려 저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은 일본에서 한류가 굉장히 인기가 있다는 사실을 스스로 알려준 셈이네요.
앞으로 한류가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지만, 적어도 지금 일본에서, "한류"라고 칭해지는 장르가 있고 이것이 인기가 있다는 건 사실인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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