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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기 기자라는 KBS TV뉴스 기자가 있습니다.
이 분은 폭설소식을 전하며 눈에 뒤덮인 모습으로 뉴스를 전하는 모습때문에 한방에 떴죠.
재미있는 것은 저도 그 뉴스를 본방(?)으로 봤는데 아침 뉴스였다는 것이죠.
아무래도 아침에 TV뉴스를 보는 사람들은 많지 않을텐데, 그걸로 뜬걸 보면 행운아입니다.
그리고 박대기 기자는 가발을 벗는 모습을 9시 뉴스에서 보여주며 다시 한번 쇼맨십의 대가라는 것을 확인시켜줬습니다.

이 박대기 기자가 뉴스의 쇼비지니스, 그러니까 뉴스의 버라이어티 쇼化, 예능化를 재촉한 것 같습니다.
요즘 뉴스를 보면 기자가 연예인 못지 않은 쇼맨십으로 별에 별 짓을 다합니다.
박대기 기자 이후로 더 심해진 것 같은데요...
기자가 직접 "체험"을 하며 여러가지를 보여주는 것이 마치 1박2일이나 무한도전을 보는 것 같습니다.
심지어는 이런 짓도 하더군요.

으윀...


가운데에서 마이크잡고 있는 게 기자양반입니다.
아니 왜 기자가 저기에 들어가 있어야 하는지 도무지 이유를 모르겠어요;;
그리고 주변에서 환호하는 군인들이라니...
게다가 요즘 연성뉴스[각주:1]가 얼마나 많습니까.
연성뉴스의 말랑함과 이런 기자들의 예능 연예인 부럽지 않은 쇼맨십이 결합하면서, 요즘 9시 뉴스는 한마디로 무한도전 저리가라 할 정도입니다.
이게 뉴스인지 쇼인지 알 수 없을 지경이죠...
그러니까 말하자면, 박대기 기자는 뉴스의 쇼비지니스 시대를 열어젖혔습니다.

TV뉴스에서 "저널리즘"을 바라는 것이 지나친 기대일까요?
TV뉴스에 종사하는 언론인들이 방송국 회사원이 아닌 "언론인" "기자"다운 모습을 보여줬으면 싶은데 역시 너무 어려운 요구일까요?
어쩌다 우리가 뉴스시간에 기자들이 쇼를 하는 걸 봐야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을까요?
제대로 된 뉴스는 어디서 봐야 할까요?
뉴스아닌 "뉴스"를 보면서 많은 생각이 드는 요즈음입니다.

ps. 생각해보면, 뉴스에서 자신의 이미지를 드러내려고 "쇼"를 시작한 사람은 전에도 있었습니다.
엄기영 전 MBC사장은 파리특파원 당시 트렌치코트를 입고 에펠탑을 배경으로 뉴스를 전했죠.
그 분이 강원도에서 어떻게 패망했는지는 다들 잘 보셨을 줄 압니다. 
  1. soft news. 그러니까 말랑말랑한 뉴스. 반댓말로는 경성뉴스, hard news라고 합니다.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가십이나 연예기사, 달달하고 편안한 기사들이 연성뉴스에 속합니다. 보기에는 좋지만 실속은 없죠. 반대로 심각하고 소위 말하는 저널리즘이 살아있는 기사들을 경성뉴스라고 합니다. 추적보도나 정치사회뉴스가 대부분 여기에 속합니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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