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레드: 더 레전드
  • 감독 : 딘 패리소트
  • 25년 만에 재가동된 최강살상무기, “밤 그림자”를 가장 먼저 제거하라!

    은퇴 후 10년, 뿔뿔이 흩어졌던.. 더보기

드 더 레전드를 봤습니다. 툐끼랑 안양 롯데시네마에서요.

일단 결론부터 적어보자면 마일드한 액션영화로, 데이트무비라든지 용도로도 괜찮고, 아무튼 적당히 시간 때우기 딱 좋습니다.

15세 이상인데, 내용이 쉽고 얼굴 붉어지는 장면도 없고(뜬금없이 갑자기 남녀가 뒤엉켜서 응응응 한다거나 하는 서비스신은 전혀 없습니다), 피와 살이 튀지도 않고, 사람이 죽어도 아주 곱게 죽는 등등... 여러가지로 "지나치게" 적절합니다.

킬링타임용 팝콘무비. 끝.


스크린이 정말 작더군요. 좌석은 앞 좌석과의 간격이 넓어서 괜찮았습니다. 음향은 뭐 그럭저럭...


이라고 쓰면 너무 간단하니까... 좀 늘여서 써보겠습니다.

사실 아래부터는 별 쓸모없는 이야기고 스포일러도 될 수 있으므로 보실 분만 보세요.

------

------

------

------

------

------

충의 줄거리는, 별 일 없이 잘 살고 있던(아니 잘 살고 싶었던) 전직 첩보원인 주인공 프랭크에게 위기가 닥쳐서 그걸 해결하러 나선다는 뭐 그런 전형적인 액션물입니다.

위키맄스에 주인공과 예전에 같이 첩보원으로 일했던 친구들의 이름과 함께(그 팀 이름이 RED입니다) "나이트 쉐도우"라는 비밀 프로젝트가 까발려지는데, 이게 뭔진 몰라도 미국, 영국, 러시아 첩보기관이 주인공을 못잡아먹어서 안달이 나게 됩니다.

과거의 은원을 해결하러 주인공(프랭크: 브루스 윌리스), 오랜 친구 마빈(존 말코비치), 프랭크의 애인인 사라(메리-루이스 파커)가 런던, 파리(여담이지만 미국 영화답게 역시 프랑스인은 변태 멍청이들로, 중동 사람들은 테러리스트로 그리고 있습니다), 로씨야(모스크바)등을 오가며 분투하게 됩니다.

나름의 반전이 몇번 있습니다.

결국 밝혀지는 진실은... 영화관에서 확인하시면 되겠습니다만, 스토리에 구멍이 좀 있는 편입니다.

뭐 유쾌한 분위기의 영화라서 심각하게 머리 싸매고 볼 필요는 없지만, 제 성격이 이래놔서 말이 안되는 장면들은 영 못마땅하더군요....


문구가 라임이 잘 맞네요. 원제는 RED 2, 전작이 있는 영화입니다. 전작은 못봤습니다.


스팅이 어딘가 화려한데, 브루스 윌리스, 존 말코비치, 안소니 홉킨스 등등 그 바닥에서 이름값 좀 한다는 분들이 모였습니다만.... 이 영화는 액션영화라는 것이 문제죠.

나오는 배우들 나이가 환갑은 애저녁에 지났고 다들 중년도 아닌 노년인데 액션연기가 제대로 나올리 만무합니다.

브루스 윌리스는 초반 시퀀스에서 나름 분투하지만 어디까지나 예의상이라는 느낌이 강하고요, 액션 장면들도 대부분 점프컷 등으로 이루어져서 액션 장면 자체는 빈약합니다.

대부분 유머나 입담으로 채워져 있는 편인데, 이게 뭐 실망스럽냐 하면 그런건 아니구요, 그럭저럭 볼만합니다.

특히 빅토리아 역의 헬렌 미렌은 셀프 패러디까지 보여줍니다.

이 할머니께서는 엘리자베스 영국 여왕을 다른 영화(링크)에서 연기한 적이 있는데, 이번 영화에서는 자신이 여왕인 척 하는 정신병자 흉내를 내는 장면을 능청맞게 연기합니다.

앞뒤 사정 잘 아는 분이라면 껄걸 웃음이 나올만한 장면이죠(앞 뒤 사정 모르고 그냥 봐도 연기를 능청맞게 잘해서 웃깁니다;;).


"여왕님 총 쏘신다"


일 고생하는 것은 이병헌인데요, 조연 중에서 제일 젊기도 하고(제일 젊은데 40대. 무슨 꽃보다 할배도 아니고;;), 그래서 홀딱 벗기도(!) 하고, 싸우기도 제일 많이 싸웁니다. 영화에서 가장 서비스신이 많은 편.

약간 또라이로 나와서 한국어 대사를 하는 것도 포인트.

대놓고 노렸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G. I. JOE에서처럼 존재감 없는 바보(여전히 바보는 바보입니다만 존재감은 아주 훌륭합니다)로 나오는 건 아니라서 괜찮았습니다.

한국어 대사는 극중에서 한국인이라는 걸 어필하려는 시도인지 갑자기 튀어나와서 관객들이 많이 웃기도 하고 놀라기도 하더군요. 이병헌 팬이라면 즐거울지도.

한조배라는 이름인데, 극중에서는 다들 한이라고 부릅니다.

그런데 한조는 일본인스럽고.... 한조배라니 무슨 괴랄한....

아마 한국에 대한 이해가 없는 각본가 작품이겠죠.

원래는 중국계로 하려다가 바뀐거라고 합니다.

어쨌든 한국 첩보원 출신의 일류 암살자로 나오는데 악당처럼 보이지만 사실 착한 놈이라는 전형적인데다가 츤데레인(!) 캐릭터를 연기합니다.

어디부터 찢어줄까? 할 때는 얀데레 같았는데 마지막에 입씨름 하는 거 보면 츤츤....

그리고 비행기에 애착이 강합니다(내 비행기 내놔! 하는 폼이 똠양궁의 토니 쟈스럽... 내 코끼리 내놔!).


병뚜껑 잘 따는 남자 이병헌. 나름 카리스마 있는 악역으로 나옵니다. 카리스마가 좀 병맛이라서 문제지만. 그래도 유쾌하게 망가지는 모습이 잘 어울리는 편입니다.

아 솔직히 이상형이 있나요, 물어보면 이런 소리하는 애들 볼 때마다 지X한다...는 느낌밖에는 안듭니다. 저게 무슨 개소린지. 아무튼 이병헌이 병뚜껑을 잘 따기는 하는 모양입니다.


소니 홉킨스 같은 경우, 캐스팅을 일부러 그렇게 했겠지만, 배역에 정말 잘 어울립니다.

초반에 뽕을 맞고 헤롱거리는 상태에서 보여주는 연기가 무척 귀엽습니다.

저 할아버지가 양들의 침묵의 그 양반 맞나싶을 정도로 귀여운 짓만 반복하는데요, 정신을 차리고 나서는 역시나 예전의 싸이코패스 살인마의 모습이 나옵니다.

다만 좀 더 임팩트 있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었는데 각본에서 뒷심이 좀 모자라 크게 만족스럽진 않았어요.

그리고 안소니 홉킨스가 맞은 베일리 박사가 이 영화 각본의 구멍입니다.

아래에서 설명하도록 하겠습니다.


배가 불뚝 나와서 온통 귀여운 짓만 하는 베일리 박사(안소니 홉킨스). 죽음의 과학자라는 설정입니다만 처음 나올 때는 귀요미...



나리오는 아무런 생각없이 보면 그럭저럭 괜찮습니다.

위키맄스나 이란과 미국의 불편한 관계 같은 나름 최신 떡밥도 들어가 있습니다...만, 뭐 그냥 떡밥 수준이고 중요하지도 않아요.

각본에는 몇가지 꽤 큰 구멍들이 있는데...

 

1. 엉성한 흑막

절름발이가 범인!은 아니고 베일리 박사가 흑막입니다.

그가 간수의 휴대폰을 슬쩍해서, 위키맄스에 나이트 쉐도우를 올렸다고 하는데....

1급 기밀로 분류되는 시설에서 간수들이 휴대폰을 박사에게 쓸이당하는 것도 우습고, 30년 넘게 뽕을 맞아가며 갇혀 있었던 (심지어 파파존스 간판을 보며 저게 누구냐며 세상물정 모르는 분이심) 양반이 스마트폰으로 나이트 쉐도우를 까발렸다는 것도 의심스럽죠.

그리고 미국 영화답게.... 변태 프랑스인으로 묘사되는 프로그(데이빗 튤리스; 해리포터 영화의 블레이크 교수님이시죠. 그리고 영국인입니다)... 프로그와 박사의 관계도 자세한 설명 없이 그냥 대충 한마디로 지나가버립니다.

반전을 위해 만들어진 캐릭터라서 무리수가 많습니다. 위에서 썼던 각본의 구멍, 뒷심 부족은 바로 이 양반 때문입니다.

 

2. 허망하게 당하는 카자(캐서린 제타 존스)

주인공 프랭크의 "크립토 나이트"(슈퍼맨의 약점이죠)라는 평을 들을 정도이자, 로씨야의 장군이기도 한 카자는 베일리 박사의 흉탄 한방에 골로 갑니다.

아니 방탄복으로 중무장한 소대 병력도 수갑으로 손이 묶인 맨손(!)으로 작살내는 양반이 노인네 하나 제압못해서 빌빌대는 그 장면을 보고 있으면 좀 웃깁니다.

좀 다른 얘긴데, 이 양반은 초능력자일지도 모릅니다!

베일리 박사와 함께 붉은 수은(폭탄)을 발견하자마자 등 뒤에서 "그거 내놔"라고 하는 장면은 아주 많이 뜬금없습니다.

베일리 박사만 알고 있는 장소였을텐데 갑자기 나타나다니 많-이 어이없죠.

그래서 베일리 박사가 죽이는 것일지도(-ㅅ-;;)

으앙 쥬금 ㅠㅜ 그러니까 전국구의 필수품 복대.... 아니 방탄복의 생활화를

 

3. 다들 박애주의자?

이건 툐끼의 지적입니다.

등장인물들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수단과 방법(살인은 기본, 대사관에서 총기난사를 벌이는 범법행위는 일상...)을 가리지 않는 1급 첩보원(혹은 전직 첩보원)들입니다.

그런데 이 험악한 양반들이 갑자기 레드 머큐리, 그러니까 붉은 수은(폭탄)을 두고서 하나로 힘을 합치게 되는 일본 만화스러운 전개가 종반부에 기다리고 있습니다.

아니 뭐 멋지게 싸울 것 같더라니만 브루스 윌리스의 이빨에 칭구가 되는 츤데레 이병헌을 보면 뭐랄까 허탈해집니다....

 

4. 지나치게 약한 폭탄.

레드 머큐리, 그러니까 붉은 수은... 이게 이 영화의 핵심 떡밥인데요...

그러니까 탐지도 안되고 낙진도 없는 핵폭탄 비슷한 무기라서 존나 위험하고 이걸 가지고 있으면 세계정ㅋ벅ㅋ을 할 수 있다기에 온 나라들이 확보에 혈안이 됩니다.

주인공 일행은 이것은 누구의 손에도 들어가면 안된다며 정의감을 불태우게 되는뎁쇼....

이 폭탄이 그렇게 쎄 보이지 않아요...........

비행기타고 몇 분 날아가다가 꽝 터지는데, 뭐 조명탄도 아니고 빛만 계속 남고....

현실에 실제로 존재하는 MOAB(에반게리온에 등장하는 N2 폭탄-Non Nuclear-이 현실에 있다면 이 녀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같은 경우, 터지면 피어오르는 버섯구름 때문에 핵폭탄으로 오인될만큼의 위력이 있습니다.

솔직히 전략적 가치가 있는 무기라고는 보이지 않아요.


문제의 폭탄. 물론 저 정도의 크기에서 엄청난 위력이 나오고 탐지도 안되며 낙진도 안생긴다고는 하는데, 음.... 설득력이 별로........


5. 허탈한 라스트신

이 영화 뒷심 부족의 하일라이트.

마지막에 주인공 프랭크가 폭탄을 비행기에 실어놓고 내리는데, 이 과정이 통째로 날아가고 어떻게 했는지는 전혀 설명이 안나옵니다.

무슨 마술쑈도 아니고...

보통 이런 류의 트릭은 설득력을 높이기 위해서 플래시백이나 회상 같은 형식으로, "사실은 내가 이렇게- 저렇게- 해서 세계를 구했지!" 정도의 자상한 정도까진 아니어도 관객이 고개를 끄덕일만한 변명 정도는 나오게 마련입니다.

그게 없습니다.

그래서 라스트신은 뭔가 사기당한 느낌적 느낌.

 

6. 첩보원이라기 보다는 슈퍼히어로...

이 영화는 만화원작입니다.

원작은 DC Comics의 동명 작품, RED(링크)입니다만, 원작 만화는 상당한 수준의 폭력묘사를 곁들인 느와르풍 액션물입니다.

정작 영화는 개그가 절반인 마일드한 작품입니다만...

주인공 일행의 직업은 첩보원인데, 사실 이게 첩보원이라기 보다는 슈퍼 히어로에 가깝습니다.

007 같은 영화에서 나오는 첩보원들은 애초 인간을 초월해있죠.

특히 "인류의 위기(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국가간 파워밸런스 붕괴)"를 앞두고 이 무기는 누구의 손에도 들어가면 안된다고 정의감을 불태우는 프랭크는, 살인은 밥먹듯 하지만 인류에는 상냥하겠지...도 아니고, 얼치기 슈퍼히어로에 다름아닙니다.


프랭크를 죽이려고 미니건까지 동원하던 양반이 칭구가 되자! 한마디에 동료가 됩니다. 뭥미. 이병헌이 착해서 그럼. ㅇㅇ


지막으로 몇가지 영화 외적인 불만을 적어보자면...

홍보쪽에서 좀 치사한 방법을 썼더군요.

이 작품은 위에 적었지만 DC 코믹스 만화원작이며, 전작이 있는 후속편입니다.

만화가 뭐 유명하면 모르겠는데, 원작인 RED는 세권짜리 작품에 한국에서는 인지도가 제로에 가깝죠.

숨기는 편이 나았을겁니다.

그리고 전작인 레드(링크)의 후속작이라는 사실도, 제목까지 바꿔가며 숨겼습니다.

뭐 전작이 잘 못나가서 흥행을 위해서 어쩔 수 없었겠지만...

이거 쫌 그렇죠.

솔직하지 못해요.

물론 전작을 안봐도 내용이해에는 문제가 없고 연관성도 별로 없는 것 같고, 제일 중요한 원작 만화와도 분위기가 전-혀 딴판이라 중요한 것은 아니지만, 저는 애초에 영화에 대한 아무런 정보없이 갔다가 오프닝 크레디트에서 디씨 코믹스 로고를 보고나니 기분이 좀 그렇더군요.

속았다는 느낌...

 

액션영화에 나와서 액션장면 제로(나이를 생각하면... 쓰읍 어쩔 수 없지)라는 진기록을 달성하신 말코비치 영감님. 저 복장에서 RPG-7만 빼면 등산객이라고 해도 믿겠수. RPG 쏘는 장면도 음씀....

 

리고 자막 중에 프랭크의 아킬레스건-원래는 크립토나이트라고 합니다. 같은 DC 코믹스라서 가능했겠죠-이라고 번역된 부분이라든지, 좀 오덕(?? 슈퍼맨이 오덕의 영역은 아니겠지만 관객의 이해를 돕기위해서겠죠)스러운 부분은 적당히 의역으로 넘어가고 있습니다.

저 같은 원작 지상주의자에게는 달갑진 않았어요.

뭐 사실 중요한 건 아니지만 그냥 그렇다고요.

이름만 만화원작 영화지 사실 별개의 작품이라고 봐야 할 것 같네요.

만약 속편이 또 제작된다면, 시나리오 좀 구멍없이 해줬으면 하는 바람이 있네요.

유쾌한데다 시나리오까지 좋다면 두번 볼 영화였을겁니다만, 이 영화는 딱 한번으로 족합니다.

신고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