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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내 사진에 힘을 주는 101가지

곽윤섭 지음 / 김경신 그림

 ISBN 978-89-7297-593-3 03660

가격 10,000원

도서출판동녘 

내가 좋아하는 결론 내 놓고 시작하기.

다소 실망했다. 

★★★☆☆

 

저자인 곽윤섭 씨는 한겨레 신문사에서 사진기자로 근무했으며, 한겨레 21사진 팀장등을 역임한 프로페셔날 보도사진기자이다.

지금은 사진강좌 등을 활발히 하며 후진양성(?)에 힘 쓰고 있는 중이다.

그래서 곽윤섭 씨가 책을 쓴다고 했을 때 꽤 큰 기대를 했고, 텍스트와 예제사진이 잔뜩 있는 두꺼운 책을 상상했다.

 그런데...

허를 찔렸다. 

 

逆발상 

이 책은 사진이 없다.

사진 이론서에 사진이 없다니...

사람의 허를 찌르는 역발상이다.

사진 대신 그림이 그려져 있다.  

또한 텍스트라고는 한 페이지에 두서너줄 뿐이다.

저자의 화려한 경력과 현재 사진을 강의하고 있다는 점을 생각해 볼 때, 완벽히 속았다고 할 만하다.

책은 이런 식이다. 그림 한 장, 간단한 제목과 설명 몇 줄...

그대로, 왜 시험 전날 열심히 외우는 핵심 정리 요약집, 그런 식이다.

텍스트는 간결하고 절제되어 있으며, 중언부언 하지 않는다.

알고 있어야 할 사실만을 사진이 아닌 그림으로 설명하고, 몇 마디 말로 딱딱 짚고 다음으로 넘어간다.

읽기가 빠른 사람이라면 읽는데 30분도 걸리지 않을 것이다.

책의 크기는 아주 작다. 일반 서적의 1/3크기. paperback이나 핸드북보다는 다소 큰 편.

은 고급스럽게 제본되어 있고 아담한 크기다.

작은 가방이나 여성의 핸드백에도 쏙 들어갈 정도다.

제본과 종이의 질은 아주 좋다.

 

텍스트는 적지만, 내용은 많다

책은 책이라 부르기도 민망할 정도로 텍스트가 적다.

텍스트 아래 위를 넓게 차지하고 있는 여백이 책의 대다수를 차지한다.

그러나 텍스트가 담고 있는 내용은 꽤 무겁다.

사진을 오래 찍어 본 사람이라면 대번에 수긍할 내용으로 꽉 들어차 있다.

따라서 이 책은 초보자들에게는 매우 훌륭한 교재가 될 수 있다.

사진을 오래 한 사람이 아니면 알기 어렵거나, 공부를 전문적으로 한 사람이 아니면 가지고 있지 못한 촌철살인의 지식, 시행착오를 거듭한 끝에 얻은 노하우 같은 것들이 몇 줄 안되는 문장 속에 녹아있다.


문제 

이 책은 중급자 이상에게는 거의 쓸모가 없다.

나 같은 경우는 다 아는 내용이다.

저자는 한겨레 21에 사진 클리닉이라는 것을 연재했었으며, 그 전에는 한겨레 신문 홈페이지에서 이메일 칼럼을 통해 사진 이야기를 부정기로 연재했었다.

나는 당시 보았던 그런 텍스트와 사진관에 매료되어 저자의 책이 나온다는 소식에 큰 기대를 했지만, 무참히 배신당했다고나 할까?

책은 내가 생각하는 것과 전혀 반대방향의 엉뚱한 쪽이었다.

내가 기대했던 것은 빽빽한 텍스트였으니, 그야말로 뒤통수 맞은 느낌이다.

초보자들은 곱씹고 또 곱씹어야 할 내용들로 가득차 있지만, 기본을 이미 갖춘 사람이나 다른 사진 이론서를 통해 충분한 공부를 한 사람이라면 이 책은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한다.

 

용면에서 보면, 전통적인 사진에 너무 집중해 있다.

저자인 곽윤섭 씨는 보도사진을 찍던 사람이기 때문에 사진에 대한 조작이나 합성 같은, 소위 디지털 아트를 경시하고 있다.

또한 전통적인 개념의 1작 주의(사진 한 장으로 모든 것을 표현하려는 경향)에 빠져 있고, 책 내용도 그 쪽으로 치우쳐 있다.

그래서 이 책의 내용에만 빠져있다가는(물론 좋은 내용들이지만) 사진의 다른 가능성은 찾을 수 없다.

 

이제 막 사진기를 잡은 초보자에게 권한다 

사진이론에 대한 기본을 갖춘 사람, 이미 철학이 서 있는 사람은 읽을 필요가 없다.

이 책은 이제 막 사진기를 잡은 초보자들에게 권하고 싶다.

주말이 되면 가방에 카메라, 이 책 한권, 생수 한 병 들고 나들이를 떠나라.

그리고 찍고 또 찍어라.

딱 1년만 그렇게 하면 주변 사람들로부터 사진 좀 찍는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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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Joshua.J 책 작은것 치곤 만원은 너무 비싸네요;;
    외국에선 한 오륙천원정도 합니다만..

    역시 종이문제겠지요. 외국은 갱지를 사용하지만 우리나라는 새하얀 종이를 사용하니 -ㅅ-;;
    2009.06.22 09:36 신고
  • 프로필사진 FROSTEYe 한국은 paperback 문화가 없지요.

    작아도 될 책도 고급종이에 양장 제본을 해서 냅니다.

    그래야 책값이 비싸지니까요.
    2009.06.22 10:49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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