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뷰

지 않으면서도 아주 찐득한 맛의 마라탕을 판매하는 봉자마라탕.

여름에는 아무래도 더워서 좀 꺼려지는 게 마라탕이지만, 이제 어느 사이에 뜨끈 뜨끈한 마라탕 국물이 떠오르는 계절이 되었습니다.

툐끼가 감기에 걸려서 마라탕으로 해독(?)도 할 겸, 지하철 2, 7호선 환승역 대림역에 있는 봉자마라탕에 들렀습니다.

건대입구역에도 봉자마라탕이 있는데 거긴 너무 멀어서 아직 가 본 적은 없네요.

낮에 과천 국립현대미술관에서 하는 올해의 작가상 2014 전시(링크)를 보고 난 후, 지하철을 타고 대림역으로 향했습니다.

봉자마라탕의 위치라든지 마라탕과 탄탄면에 대한 글은 이 [링크]를 참조하시기 바랍니다,

 

 

토요일 저녁에 갔는데 날씨가 갑자기 추워져서 그런지 대림역 부근에 사람이 좀 줄었더군요. 식사시간을 조금 지나서 가서 그런지 봉자마라탕에도 다행이 딱 한 자리가 남아있어서 기다리지 않고 앉을 수 있었습니다.

 

이번에 도전해 본 메뉴는 마라미시엔입니다. 벽에 붙어있는 새빨간 글씨. 가격은 5,000원입니다. 이름에서 추측 할 수 있듯, 마라탕 국물에 쌀국수 조합입니다.

 

그리고 하나 더 시킨 것은 지삼선입니다. 땅에서 나는 것들 중에 세 가지를 골랐다는 요리의 이름이 아주 재밌죠? 가격은 10,000원이고 가지, 감자, 피망을 넣고 볶은 요리입니다.

 

나왔습니다, 마라미시엔! 미시엔은 중국말로 쌀로 굵게 만든 국수를 의미한다고 합니다. 베트남식의 얇은 쌀국수를 상상했었는데....

 

이런 우동 면발 뺨치는 대단히 육중한 쌀국수 면이 뙇! 압도적인 굵기입니다.

 

우동 면발을 압도하는 우월한 굵기.... 아주 뜨겁게 나옵니다. 면이 퍼지기 쉽기 때문에 약간 덜 익은 상태에서 서빙되는군요.

 

국물은 마라탕 국물이 그대로 들어갑니다. 마라탕 국물 베이스에 갈은 고기와 얇은 면이 들어가면 탄탄면, 국물 그대로 나오면 마라탕, 양고기가 듬뿍 올라가면 양고기 마라탕, 미시엔(굵은 쌀국수)이 들어가면 마라미시엔, 뭐 이런 식이죠.

 

봉자마라탕 국물은 다른 가게 마라탕 처럼 무자비하게 맵지 않습니다. 물론 매운 맛도 나지만, 상당히 마일드합니다. 적당히 매캐한 맛에 더해서 진하고 끈적한 무게감이 아주 일품입니다.

 

대충 보정 했더니 색 잡기 어렵네요... 아무튼 지삼선입니다. 땅에서 나온 재료 삼총사. 가지, 감자, 피망 합체!

 

!! 주의 !! 매우 뜨겁게 나옵니다! 가지는 전분을 버무려서 겉은 쫄깃하고 안은 부드럽습니다. 감자는 뭐 어떻게 만들어도 맛나는 재료고, 피망이 녹색으로 포인트를 주는군요. 마늘과 파 등이 들어간 짭쪼름한 소스에 볶아서 나옵니다.

 

피망은 살짝 볶아서, 식감과 풍미가 살아있습니다.

 

저는 사실 가지를 무지 싫어했습니다. 물렁물렁한 이상한 식감에 한국에서는 맨날 나물 같은 조리법만 있어서 가지라면 치를 떨었죠... 그런데 역시 위대한 대륙에서는 가지를 가지고 이런 멋진 음식을 만들었네요.... 역시 그레이트 대륙의 식문화!

 

감자도 짭조름하고 감칠맛 도는 양념으로 조리해서 맛납니다. 이걸 감자만 넣으면 감자조림이겠죠.

 

그리고 주의 할 사항이 하나. 건대는 모르겠는데 대림역 봉자마라탕은 음료수 가격이 2,000원 입니다. 보통 병이나 캔을 1,000원에 파는 것이 보통이죠. 그런데 2,000원..... 사진처럼 딱 두 컵 나옵니다. 한 서너 사람 갔다가 음료수 다섯병 시키면 만원입니다.

 

중국집에 가면 땅콩이 나옵니다.

그러나 봉자마라탕은 밑반찬이 전혀! 안 나옵니다.

왜 아무리 허름한 식당엘 가도 김치 쪼가리는 나오는 것이 한국식당이지만, 대륙의 기상은 그 딴 거 없습니다.

디저트도 없어요.

요리 가격이 저렴한 대신 밑반찬은 안 내는 것 같습니다.

봉자마라탕에서 어떻게든 땅콩을 먹고 싶다는 분이시라면 술을 시키면 됩니다.

맥주나 소주를 시키면 땅콩 한 접시가 딸려 나옵니다...

 

라미시엔은 봉자마라탕의 우월한 마라탕 국물에 굵은 쌀국수, 미시엔을 넣은 음식입니다.

이런 크고 아름다운 스타일의 쌀국수 면은 처음 먹어보네요.

탱탱한 것이 우동같은 두꺼운 면과는 또 다른 맛입니다.

마라탕의 매캐한 국물 맛과 아주 잘 어울리네요.

썩 괜찮긴 한데, 제 입맛에는 탄탄면 같은 얇은 면이 더 잘 맞는 것 같습니다.

두꺼운 면 좋아하는 분들은 숨 넘어 가실 듯....

 

삼선도 훌륭하네요.

가지 + 감자 + 피망의 조합이 아주 잘 어울립니다.

짭쪼름한 소스에 볶아서 나오는데 이것이 영락없는 밥반찬입니다.

밥하고 잘 어울릴 것 같네요.

아무 재료나 마구잡이로 넣고 퓨전이라 우기는 음식들이 많은데, 맛 날 것 같은 재료들의 조합이 처참한 실패가 되는 경우가 꽤 있죠...

지삼선은 세가지 재료가 밸런스가 아주 좋습니다.

툐끼는 성민양고치에서 같은 지삼선을 먹어보았는데 거기 지삼선은 가지가 너무 많다고 봉자마라탕의 지삼선이 더 낫나는 평가를 하는군요.

가지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드시 맛보시길 바랍니다.

가지라는 식재료의 변신에 감탄을 하게 되실 겁니다.

주의 할 점은 가지가 아주 뜨겁기 때문에 좀 식혀가면서 먹어야 합니다.

 

 

'Review > Food' 카테고리의 다른 글

오랜만에 아웃백  (2) 2014.12.03
[대림역] 봉자마라탕 어게인  (0) 2014.11.03
[군포시 금정동] 금정부대찌개  (2) 2014.11.02
[폐업][독산동] 카페 세븐데이즈  (2) 2014.10.30
댓글
댓글쓰기 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