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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여행 준비와 일본 도착 [링크]

2편 - 아이노지마로 가는 길 [링크]

3편 - 바다 고양이들이 뛰도는 냥냥섬 아이노지마 [링크]

4편 - 쿠마모토의 돈까스 전문점, 돈카츠 카츠레츠테이 [링크]

5편 - 쿠마몬 사냥은 대실패로 끝나고... [링크]

6편 - 쿠마모토성과 노면전차 [링크]

7편 - 돈코츠 라멘의 원조 쿠마모토 코쿠테이 [링크]

 

착 끝에 드디어 나가사키에 도착!

밥 때가 되었으니 일단 밥을 먹어야겠죠.

나가사키까지 왔으니 나가사키 짬뽕을 안 먹어 볼 수 없겠습니다.

나가사키 짬뽕은 이것도 라멘과 마찬가지로, 중국에서 건너왔지만 짜장면 마냥 일본 음식이라고 해야 할 케이스입니다.

한국 짬뽕은 시뻘건 국물에 캡사이신을 잔뜩 집어넣어서 매운 맛을 추구하는 편이죠.

소금도 잔뜩 들어있어서 나트륨 양이 인스턴트 라면의 두 배에 달한다고도 하고요.

나가사키 짬뽕은 연한 국물에 삼삼한 맛으로 이름만 똑같이 짬뽕일 뿐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봐야 합니다.

모 라면 회사에서 나가사키 짬뽕이라는 인스턴트 면을 내놓았지만 그것 역시 국물 색 정도맛 비슷하고 맛은 전혀 다른 물건입니다.

 

가사키 짬뽕은 파는 곳이 워낙에 많아서(한국에서 짜장면 파는 집이 골목마다 있는 것 마냥), 딱히 이집이다! 하고 찾아갈만한 곳을 찾기는 애매합니다.

뭐 비싼 고급 음식점도 있고 그런 곳이 맛도 더 좋지 않을까 싶지만, 기차가 연착하는 바람에 시간도 늦었고...

멀리가기도 귀찮아서 숙소 부근에서 그냥 눈에 띄는 가게에 들어가 보았습니다.

들어간 가게 이름은 삼각정(三角亭 산카쿠테이)이라는 곳.

타베로그에서는 3.0점 [링크]으로 보통 정도의 평가를 받고 있는 가게로군요.

딱 보기에도 상당히 오래된 가게입니다. 툐끼가 이런 낡은 분위기의 가게를 좋아해서 들어가 보았네요.

 

나가사키 우동 뿐 아니고 술도 팔고 나베우동도 팔고 하는 것 같네요.

 

가게 안은 이런 분위기... 좌식 테이블도 있고 의자도 있습니다. 약간 좁은 편이네요.

툐끼는 가라아게 정식(850엔)을 시켰습니다. 아니 기껏 나가사키에 와서 가라아게 정식이라니...;;

 

가쯔오부시 올라간 연두부입니다. 맛나네요.

 

밥은 평범합니다. 새삼 돈카츠 카츠레츠테이 (4편 참조)의 밥이 위대하게 느껴지는군요. 국물이 함께 나오는데 이 국물맛이 아주 특이하네요. 맵지도 짜지도 않고 삼삼한 것이...

 

가라아게는 짭쪼름해서 밥반찬 삼을만 합니다. 맛나네요. 다만 850엔 내고 먹기엔 좀 비싸다는 느낌(타베로그에도 비슷한 말이 좀 써 있네요).

 

저는 짬뽕 세트를 시켜보았습니다. 교자 세 개와 나가사키 짬뽕 한 그릇이 나옵니다. 가격은 마찬가지로 850엔. 교자는 크기가 작은 편입니다.

 

한국에서는 만두라고 부르지만, 일본에서는 교자라고 하는 음식입니다. 일본과 중국에서는 이렇게 겉은 촉촉하고 밑은 바삭하게 나오는 게 기본이죠. 한국 군만두는 그냥 튀김만두...

 

교자는 작긴 하지만 꽤 맛있네요. 이 가게의 특징(?)이라면 종업원이 꼬부랑 할머니셔요. 주방에는 아마도 아들이나 손자일 것 같은 남자분이 요리를 하고 있고... 간장과 라유가 테이블에 이미 있는데도 다른 테이블에서 가져와서 이렇게 하는 거라고 알려주시네요.

 

꼬부랑 할머니가 엄청 친절하셔서 뭔가 죄송해지네유.... 아무튼 이렇게 간장과 라유를 살짝 섞어서 교자에 찍어먹습니다만, 교자 자체도 간이 되어있어서 별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나가사키에 왔으니 나가사키 짬뽕. 분홍색은 어묵이고, 돼지고기와 오징어 조개 야채등 갖은 재료가 들어가 있습니다. 불맛도 좀 나네요.

 

국물 맛이 아주 삼삼합니다. 맵지도 짜지도 않고 적당하네요. 한국에서는 느낄 수 없는 맛입니다. 맛이 없다는 건 아닌데, 매운 걸 광적으로 즐기는 한국인들 식성에 아마 한국에서는 이렇게 팔았다가는 대번에 망하지 않을까... 싶으요.

 

면발은 적당히 두껍습니다. 나오는 데 꽤 시간이 걸렸는데, 좀 늦은 시간에 가서 그런 것 같아요. 짬뽕은 꽤 맛나게 먹었습니다. 850엔에 이 정도면 적당한 가격인 듯.

 

나가사키의 야경에 유명하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트램을 타고 야경을 보러 가기로 합니다. 전망 포인트가 몇 군데 있는데, 시간이 늦어서 제일 가까운 곳으로 가기로 헀습니다.

가사키가 야경으로 유명하다고 해서 좀 조사를 해봤는데, 야경 볼 수 있는 곳이 꽤 여러군데 있더군요.

문제는 시간이 너무 늦어서 멀리는 갈 수가 없었다는 거...

나가사키 야경 포인트는 나가사키 공식 홈페이지의 야경 페이지[링크]에서 확인 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도 지원하고 있기는한데, 내용이 쪼매 부실하군요.

아무튼 숙소(JR 나가사키역 바로 옆이었습니다)에서 가장 가까웠던 글로버정원(구라바엔 グラバー園)을 올라가기로 합니다.

구라바엔이라는 곳은 토머스 블레이크 글로버라는 스코틀랜드 양반이 막말(1863년)에 젊은 나이로 홀홀단신 와서는 지은 곳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무역도 하고 여러가지로 활약을 했던 모양입니다.

공식 홈페이지 [링크]에 한국어 정보가 있습니다.

쿠마모토의 트램 노선은 단 두개였는데, 나가사키는 이렇게 노선이 꽤 많습니다. 쿠마모토에서 처럼 아무 생각없이 탔다가 여러번 길을 잘못들었습니다...;;; 일단 목적지는 녹색노선의 이시바시(石橋). 녹색 노선의 종점입니다.

 

나가사키 트램은 거리 관계없이 120엔(쿠마모토보다 30엔 싸네요;). 관광안내소나 호텔 카운터 등지에서 하루 무제한 일일권을 500엔에 파는 모양입니다. 트램 노선이 나름 많은 편이라 일일권을 끊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겠네요. 차량 안의 요금 내는 기계에서 동전을 바꿀 수 있습니다.

 

동전은 한국 마냥 기사가 바꿔주는 게 아니기 때문에, 알아서 바꿔야 합니다. 내릴 때 요금을 냅니다. 트램 안은 이런 느낌...

 

밤 늦게 타서 적막합니다. 차량이 얼핏 보아도 굉----장히 오래되어 보입니다. 해서 살펴보았더니...

 

무려 히로히토 시절 즉 쇼와 28년 제조... 서력으로 1953년..... 50년도 넘은 물건이 굴러다니고 있다는 얘기네요.

 

50년된 물건이지만 에어컨도 나오고... 관리를 열심히 해서인지 내부는 깨끗합니다. 다만 굉음이 좀 난다든지 낡아보인다든지 하는 건 어쩔 수 없네요.

 

드디어 종점이자 구라바엔으로 올라가는 입구인 이시바시(石橋)역에 도착!

 

음 그런데 종점인데 차를 돌릴 수 있는 설비나 여분의 철로가 없습니다. 대체 차량이 어떻게 다시 노선으로 나가는 것일까요? 해답은 저 밑에서 공개됩니다....

 

구라바엔으로 올라가는 방법은 두가지입니다. 체력 짱짱 대한건아 -> 오른쪽 계단을 이용합니다. 평범한 인간 -> 왼쪽 엘리베이터를 탑시다.

 

트램 내려서 언덕 방향으로 주택가를 조금 들어가면 계단이 먼저 나옵니다. 처음에는 우왕 저걸 어떻게 올라가 ㅋ 이랬는데, 역시 문명국 일본답게 엘리베이터가 있더군요.

 

게다가 이 엘리베이터는 무려 "공용 도로"라고 합니다. 엘리베이터를 도로로 쓰는 열도의 위엄...

 

첫번째 엘리베이터에서 내리면 이런 광경이 맞아줍니다. 경치가 볼만 합니다. 야경이 좋다는 게 빈말아니었네요. 탁 트여서 기분이 좋습니다.

 

엘리베이터가 저~ 밑으로 이어져 있는게 보이시나요. 뭐 시간이 남아돌면 걸어서 올라오는 것도 나름 도전이 될 수 있을지도.

 

저 멀리 보이는 나가사키 항구와 건물들이 내뿜는 반딫불이 같은 조명들이 꽤 그럴듯한 야경을 선사 합니다.

 

엘리베이터가 하나가 아니라 두 개입니다. 첫번째 엘리베이터에서 두번째로 이동하는 중간에 나가사키 야마네코들이 맞아주는군요...

 

야옹이들이 야경 구경하는 모양입니다.

 

잠깐 야옹이들과 같이 앉아서 경치를 즐깁니다.

 

한국 길냥이들은 K인들이 워낙에 해꼬지를 해서 사람만 보면 도망치기 바쁘지만, 나가사키 야마네꼬들은 사람이 있거나- 말거나-

 

이 친구들은 나중에 내려올 때도 야경 감상 하고 있더군요.

 

엘리베이터를 한 번 더 타고 올라가면 이런 풍경을 볼 수 있습니다. 꽤 멋지네요. 트램도 막 잘못타고 그래서 시간이 지체되어 포기할까 했는데 올라오길 정말 잘했습니다.

 

저 멀리 항구의 풍경... 삼각대가 없어서 사진을 제대로 못 찍은 게 좀 아쉽네요.

 

나가사키 시내를 조망 할 수 있는 포인트는 구라바엔 뿐 아니라 몇몇 곳이 더 있습니다만, 구라바엔도 꽤 괜찮군요.

 

글로버정원 자체는 6시 까지만 문을 열어서 밤중에는 들어 갈 수 없지만, 엘리베이터는 무려 **도로**이므로 한 밤중에도 이용 할 수 있습니다. 다만 민가 주변이니 민폐가 안 되도록 주의...

 

이시바시(石橋)역의 시간표입니다. 막차 시간이 오후 11:05라서 그 전에 후닥닥 내려왔습니다.

 

자 종착역인데도 트램 차량을 돌리는 장치나 레인이 없어서 대체 어떻게 다시 거꾸로 가나 했더니... 그냥 운전기사가 반대쪽으로 가서 선로만 바꿔서 달립니다. 간단하군요;;

가사키 짬뽕도 맛 보고, 좀 급하게 오르내리긴 했지만 나가사키의 야경도 굽어봤네요.

다음 편에서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그러나 일제시대 조선인 강제징용의 역사가 함께하는 군함도(군함섬, 하시마 端島)에 가 본 이야기 [링크]를 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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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프로필사진 푸른곰 이번에도 잘 읽었습니다. 닭튀김(가라아게)는 가정반찬의 왕도고 도시락에 달걀말이와 탑을 경쟁하는 반찬이자, 편의점에서도 파는 간식/안주의 정석이죠. 아마 그런 가라아게를 800엔 넘게 주고 먹는다면 아마 일본인에게도 특출난 맛이 아니면 감흥이 옅겠죠. 짬뽕은 우리식으로야 짬뽕이지, 우리나라로 건너간 '라면'이 '라멘'과 다르듯이 짬뽕이 아니라 챤퐁이라고 봐야 할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2015.09.23 06:51 신고
  • 프로필사진 FROSTEYe 짬뽕은 이름만 같지 사실 전혀 다른 음식이라고 하는 게 맞을 것 같습니다. 가라아게 자체가 맛은 있었는데 아무래도 비싼 거 같긴 합니다. 타베로그에서도 다 양 적다는 얘기가 =,.= 2015.09.23 12:08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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