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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편 - 여행 준비와 일본 도착 [링크]

2편 - 아이노지마로 가는 길 [링크]

3편 - 바다 고양이들이 뛰도는 냥냥섬 아이노지마 [링크]

4편 - 쿠마모토의 돈까스 전문점, 돈카츠 카츠레츠테이 [링크]

5편 - 쿠마몬 사냥은 대실패로 끝나고... [링크]

6편 - 쿠마모토성과 노면전차 [링크]

7편 - 돈코츠 라멘의 원조 쿠마모토 코쿠테이 [링크]

8편 - 나가사키의 야경과 나가사키 짬뽕 [링크]

9편 - 군함도(하시마, 군함섬, 군칸지마 軍艦島) 상편 [링크]

10편 - 군함도(하시마, 군함섬, 군칸지마 軍艦島) 중편 [링크]

11편 - 군함도(하시마, 군함섬, 군칸지마 軍艦島) 하편 [링크]

12편 - 나가사키의 화식당 욧소 [링크]

 

느덧 2015년 일본 여행기도 마지막 편이 되었습니다.

원래 더 빨리 마무리 해 볼 생각이었는데 몸이 아파서 제대로 글을 쓰질 못했네요...

다행히(?) 2015년 여행기를 어쨌든 2015년 안에 마무리 하게 되었습니다.

마지막인 이번 13편은 나가사키의 카스테라 이야기입니다.

 

나가사키는 예로부터 카스테라가 유명합니다. 카스테라로 유명한 가게가 몇몇 있는데, 그 중 으뜸인 후쿠사야로 향합니다.

 

슬슬 걸어가는 길. 번화가 사이의 골목에는 세월이 묻어있군요.

 

로만마치, 라는 거리 같습니다. 전선이 어지럽네요. 한국의 골목을 보는 듯 합니다.

 

후쿠사야 가는 길에 발견한 고양이 한 마리... 길거리에서 태평하게 잠을 청하고 있네요.

 

이게 무슨 악마 숭배 그런건 아니고... 나가사키는 꽤 일찍 개항해서, 일본 최초로 기독교가 들어온 곳입니다. 당시 기독교인들의 표시로 삼았던 별입니다. 일본은 신토 이외의 다른 종교적 색체는 옅은 편이지만 나가사키만은 교회가 많습니다. 물론, 한국만은 못하죠;;

 

는 조선 경종.

이기지라는 이름의 사신이 베이징을 찾습니다.

우연히 천주교 성당에 놀러갔다가, 거기서 손님 오셨다고 서양인 신부들이 내어 준 카스테라와 포도주 맛을 보게 됩니다.

조선에서 김치나 먹던 양반이 카스테라와 포도주를 처음 맛봤으니....

으아니 세상에 이런 맛이?!!

그리고... 이기지는 그 후 10번을 성당을 찾아가서 카스테라를 얻어 먹었다는 기록이 있습니다...

의지의 조선인........

서양인을 처음 봤을테니, 색목인이 신기했을 법도 한데, 기록을 보면 색목인 얘기는 별로 없고....

온통 카스테라 이야기만...........

카스테라를 차에 적셔서 부드럽게 먹는 방법도 배워서 기록했습니다.

카스테라 얻어먹겠다고 천주교 성당을 열번이나 오갔을 정도이니

그 열정(?)이 남달랐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안타깝게도 이기지는 조선에 돌아와서는 붕당정치에 휘말려 결국 제 명을 다 살지는 못하였다고 합니다.

 

무튼 이렇게 조선의 사신을 뿅 가게 만든 음식, 카스텔라는 원래 스페인 카스티야 지방의 전통 음식입니다.

일본은 메이지 유신 이전 쇄국 정책을 펴면서, 나가사키 지역만 제한적으로 개항을 했는데...

나가사키를 통해 란학(네덜란드 학문), 근대의학, 천문술, 기독교 등등 신문물이 일본에 들어옵니다.

그리고 이 카스텔라도 들어오는데, 이기지 마냥 일본인들도 카스텔라의 맛에 뿅! 갔던 모양입니다.

집요하게 카스텔라를 파고들어 결국 비슷한 걸 만들어내는데 성공했고,

그것이 지금에 이르러 카스테라라고 부르는 물건이 되었습니다.

이렇게 해서 탄생한 카스테라를 팔고 있는 유명한 가게가 몇몇 있는데,

제가 선택한 곳은 "후쿠사야(ふくさや; 福砂屋)"입니다.

 

나가사키 번화가에서 약간 벗어난 골목에 후쿠사야 본점이 있습니다.

 

아주 고풍스러운 간판과, 배트맨 마크 비스무리한 문장이 걸려있습니다.

 

쇼핑백에 담아주는데, 쇼핑백도 아주 재미있게 생겼습니다.

 

무려 1624년부터 카스테라를 만들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사신 이기지가 살아남아 조선에 카스텔라 제조법이 전해졌다면 역사가 좀 달라졌을지도요...?

 

여러가지 크기로 팝니다. 가격은 적당한 크기의 한 줄이 1.5만원 정도... 그렇게 비싸진 않습니다.

 

포장이 아주 깔끔합니다.

 

사실 요즘에는 공장에서 만들테니... 뭐랄까 장인의 손맛 그런 건 기대하기 어렵지만... 후쿠사야 만의 특징이 하나 숨어있습니다.

 

일단 포장지를 벗기면 안에 종이박스가 있고

 

종이박스에서 꺼내면 다시 비닐 코팅되어 있는 포장지로 밀봉이 되어 있고

 

밀봉을 벗기면 두꺼운 종이로 모양이 잡혀 있고 이걸 열면 이렇게... 헉헉헉... 본체가 등장합니다.

 

미리 잘라져 있습니다. 먹기 좋아요.

 

엄청 맛난다... 까지는 아니지만, 적어도 한국에서 이 정도 품질의 카스테라를 파는 곳은 좀처럼 없습니다. 당연히 일반 빵집 같은 곳에서 파는 거랑은 비교 불허.

 

후쿠사야 카스테라는 이렇게 밑바닥에 자라메(ざらめ)라는 설탕이 샥 깔려있습니다. 이걸 아득 아득 깨물어 먹는 재미가 있죠. 후쿠사야 카스테라에서만 맛 볼 수 있다고 합니다.

 

즘에야 맛난 것들이 많으니, 이기지 조상님 처럼 믿지도 않는 천주교 성당에 열번이고 찾아갈 일은 아니겠습니다만...

한국에서 이 정도 품질의 카스테라를 맛보기는 어렵습니다.

시중에서 파는 나름 고급 카스테라라고 하는 것들도 후쿠사야 카스테라보다 못합니다.

특히 카스테라 빵 밑으로 곱게 깔려있는 자라메(설탕 결정) 같은 경우는 후쿠사야 카스테라만의 특징이고요.

가격도 적당하고 양도 창렬하지 않아서, 선물로도 좋고 많이 사와서 간식 하기에도 좋습니다.

다만 여름에는 상하거나 밑에 깔린 자라메가 녹을 우려가 있으니 주의하는 게 좋겠습니다.

그리고....

굳이 저 후쿠사야 카스테라를 사겠다고 후쿠사야 까지 갈 필요는 없습니다.

시내에서도 많이 팔고, 결정적으로 나가사키 공항 면세점에서 더 싸게(면세점이니 8% 소비세가 없습니다) 살 수 있습니다.

구입 하실 분은 공항에서 구입하셔도 무방하겠습니다.

 

슬슬 헬죠센으로 돌아가기 위해 나가사키 공항으로... 나가사키 JR 역전입니다.

 

나가사키 JR역 길 건너에, 나가사키 공항을 오가는 버스를 탈 수 있는 터미널이 있습니다. 이 사진에서 오른쪽이 되겠네요.

 

나가사키 공항은 나가사키 시내와 꽤 거리가 있는 편입니다. 차량으로 이동해야 합니다. 편도 800엔입니다만, 2인분 1,200원의 파격 할인(?)이 있습니다.

 

두명 1,200엔이라니! 냅다 구입합니다.

 

400엔 아꼈네요.

 

버스 안에서 꾸벅 꾸벅 졸다보니 어느 사이 나가사키 공항입니다.

 

후쿠사야 카스테라를 잔뜩 쌓아놓고 게다가 더 싸게 팝니다... 기왕이면 공항에서 사세요.

 

석양을 뒤로 하고 이륙 준비.

 

이제가면 언제 또 올지... 훗날을 기약해 봅니다.

 

밤 비행기를 타고 헬죠센으로...

 

13편의 2015년 일본 여행기는 이것으로 마치겠습니다.

여기까지 봐주셔서 감사해요~

다음 여행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다음 여행도 여행기를 남겨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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