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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2015년) 봄, 서울광장에서.

 

 

월호 참사 2주기가 돌아왔습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유명을 달리했지만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았고, 국가권력과 그 지지자들은 방관을 넘어 유족들을 공격했습니다.

우리가 참으로 미개한 나라에서, 인간 미만의 짐승들과 같이 살고 있었다는 걸 새삼 절감했던 사건이었습니다.

 

작년(2015년) 세월호 1주기 즈음. 광화문 광장에서 유족들이 서명을 받고 있는 길 건너에 기독교 관련 단체가 나타났습니다.

 

스피커를 크게 틀고 찬송가를 틀고 있더군요. 지나가는 행인이 호통을 치는 모습입니다. 인간으로 태어나 어찌 이럴 수가 있을까요.

 

어르신 한 분이 이쪽으로 와서 서명에 참여하라고 독려하고 있습니다. 아직 나라가 안 망하는 건 아직은 이런 의인들이 있어서일겁니다.

 

인간 미만의 짐승들...

 

이런 생물들을 인간이라고 분류해야 할 지 좀 의문입니다.

 

평구 을 지역구의 박주민 변호사.

세월호 변호사라는 별명으로 더 유명한 사람입니다.

민주당 후보로 나서서 이번 총선에서 당선되었습니다.

박주민 당선자와 경향신문과의 인터뷰 기사 > [링크]

기사 본문 중에 이런 내용이 나옵니다.

실제로 세월호 유족들은 선거 내내 박 후보자를 도왔다. 영석이 아빠와 경빈이 엄마는 유세 현장에서 인형 탈을 쓰고 땀에 흠뻑 젖도록 춤을 췄다. 영석이 엄마는 새벽부터 선거사무실에 나와 청소를 하고 전화를 돌렸다. 세월호 수색작업에 참여했던 민간잠수사 김관홍씨는 자기 차를 몰고 와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운전기사와 수행비서 역할을 했다. 그들은 “무슨 일이 있어도 박주민을 국회에 보내고 싶다”고 했다.

- 선거를 도운 유족이 많다고 들었다.

“하루에 3~6명씩 조를 짜서 교대로 자원봉사활동을 해주셨다. 다른 선거운동원들도 세월호 유족인지 다들 몰랐다. 행여 저한테 악영향이 있을까봐 아무 내색도 않고 다들 묵묵히 도와주셨다.”

- 정치권 입문도 유족들과 상의했나.

“두 가지를 걱정했다. 국회에 가면 더 이상 유족들 옆을 지키지 못한다는 것, 낙선하면 세월호와 관련된 운동의 에너지가 꺾일 수 있다는 것이었다. 고민을 털어놓으니 유족들이 다 괜찮다고 하셨다. ‘변호사로서 해줄 수 있는 걸 이미 다해줬다. 더 도우려면 국회에 가라’고 하셨다. ‘우리는 매일 지는 사람들인데 네가 떨어진다고 얼마나 타격을 받겠느냐’고도 하셨다. 가슴이 미어졌었다.”

세월호 유족들의 심정이 간접적으로나마 전혀져 옵니다.

세월호 유족들이 만약 민주당을 찍었다면, 현 정부의 방관과 외면을 넘어선, 유족들에 대한 공격과 진상조사 회피를 좀 어떻게 하라는 의미였을겁니다.

 

 

그러나...

민주당은 선거가 끝나자마자 돌아온 세월호 2주기 행사에 불참하기로 결정했습니다.

게다가 "정치적 논란"을 저어해서 그렇다는 핑계까지.

축구선수가 축구공이 싫다는 소리를 하는군요.

바로 그, "정치적 논란이 일어나는 게 싫어서 2주기 추모행사에 가지 않겠다"는 것 자체가 "정치적 판단"입니다.

민주당이 세월호 문제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잘 알 수 있죠.

또 하나.... 민주당은 세월호 유족들과 친밀한 관계였던 김현 의원을 이번 총선 공천에서 배제했죠.

 

재인 의원 역시도 문중 제사가 있다는 핑계를 들어 2주기 추모 행사에 참석하지 않기로 했다고 합니다.

참고로 표창원 당선자는 추모 행사 참석하고 오후에 제사에 가는 일정을 짰다더군요?

뭐 대선후보였고 다음 대선도 노린다는 양반이... 앞으로도 문중 제사가 있으면, 국가적 대사가 있어도 아무 것도 못하겠군요.

수백년 전에 죽은 사람들 제사는 지내야 하고 겨우 2년전 참사를 당하고 유가족들이 아직도 억울함을 겪고 있는데...

그냥 말이나 말면 모르겠습니다.

앞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중요 행사 참석 안 해도 민주당 지지자들은 욕하면 안 됩니다?

개인적 차원에서 행정부 각자 참석 할 수도 있고~

그냥 실무진이나 보내서 예와 성의를 표현하면 그만이겠네요!

 

- 더불어민주당을 택한 이유는.

“현실적 가능성을 고려했다. 나는 꼭 할 일이 있어서 국회에 가는 건데 그 일을 하기 위한 여건과 기반을 따져야 했다. 영입 제안을 받을 무렵 더민주가 국민의당과 분화를 겪었다. 그 과정에서 더민주의 변화 가능성을 봤다. 내가 들어가서 바꾸면 되지 않겠나 생각했다.”

위에서 이야기했던 박주민 당선자의 인터뷰 내용 중 일부입니다.

흔히 그 조직에 들어가서 내가 변화 시키겠다, 라는 말 많이 하죠.

웃음만 나옵니다.

박주민 당선자의 열의와 각오는 존경합니다만, 민주당이 바뀔 것 같았으면 예전에 바뀌었겠죠.

민주당은 대안도 아니고, 대안도 될 수 없습니다.

20대 국회의 사명은 세월호특별법을 개정하는 것인데, 선거 승리 후 첫 공식일정이 2주기 추모행사 불참이라니, 앞으로가 뻔히 보인다고나 할까요.

 

추모도 무서워서 못하는 분들이 세월호 특별법은 뭐 바꿀 수나 있겠습니까?

기울어진 운동장에서 침묵은 강자의 편을 드는 일입니다. 결국 민주당은 "작은 새누리당"이나 다름 없죠. 더군다나 세월호 심판하라고 표를 줬더니 불참이라니.

가족이 죽으면 3년상을 치루곤 했습니다. 이제 2년이군요.

 

다시한번 세월호 희생자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유가족들이 웃을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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