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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사진의 왕도라면 역시 torso!

85mm는 예로부터 모델과 사진가가 서로 교감 가능한 거리에서, 상반신을 담기에 가장 적당한 화각으로 많은 사랑을 받아왔습니다.

또한 사람이 집중해서 바라보는 시선을 재현하기에 좋고, 왜곡이 거의 없어서 주제를 쉽게 부각시킬 수 있습니다.

하나 가지고 있으면 언제든 필요할 때가 생기는 렌즈죠.

전에 소개했던 14mm[링크]에 이어 이번에는 삼양옵틱스의 85mm렌즈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패키지는 다른 삼양렌즈와 마찬가지로 수수합니다. 평범한 종이 박스에 담겨 있습니다.


설명서와 별 쓸모는 없는 파우치, 후드, 앞 캡, 뒷 캡 등이 부속되어 있습니다.


양 85mm 렌즈는 수동(Manual Focus) 렌즈입니다.

85mm에서의 수동 초점은 명백한 단점입니다.

14mm 같은 초광각 렌즈는 심도가 깊어 대충 돌려도 초점이 잘 맞아서 AF가 별 필요 없습니다만, 85mm에 조리개 값 1.4 정도되면 얘기가 많이 다르죠...

심도가 굉장히 얕은 렌즈이기 때문에 초점이 조금만 틀어져도 상이 흐려집니다.

초점링이 매우 부드럽게 돌아가서 렌즈 자체의 조작성은 좋지만, 아무래도 육안에 의존해야 하므로 뷰 파인더가 작으면 초점 맞추기가 녹록치 않습니다.

요즘 나오는 니콘 카메라들은 뷰 파인더가 커지긴 했지만, 아무래도 불편한 것은 사실입니다.

다만 디지털 시대에 일부러 비싼 돈 써가면서 LP를 듣는 이들이나 필름 사진을 즐기는 이들도 있는 것 마냥, 초점링을 돌리며 뷰 파인더를 노려보는 것도 은근히 낭만과 재미가 있습니다.

사진을 업으로 하는 사람에게 권하기는 어렵지만, 취미 사진가나 올드 필름 카메라를 쓰는 사람에게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렌즈입니다.


히, 사양이나 성능에 비해 대단히 저렴한 가격(30만원대)이 매력적입니다.

수동 초점이라는 단점이 있지만 30만원대에서 준망원 조리개 값 1.4 짜리 렌즈를 얻을 수 있다는 건 뿌리치기 어려운 유혹이죠.

삼양 14mm 같은 경우는 Carl Zeiss 디스타곤 15mm를 제외하곤 성능으로는 경쟁 상대가 없는 사실상 니콘 F 마운트용 초광각 렌즈 1위입니다.

삼양 85mm는 다른 제조사들이 만드는 수 많은 85mm 렌즈들의 성능이 워낙에 뛰어나서 상대적 성능은 평범한 수준입니다.

저렴하게 수동이지만 삼양으로 가느냐, 조리개 값에서 1 stop 손해를 보고 두서너 배 이상 가격인 니콘 85mm f/1.8나, Tamron 85mm f/1.8 VC로 가느냐 하는 고민이 생기게 됩니다.

선택의 각자의 몫이겠죠.

저는 삼양 85mm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손으로 돌돌돌돌 돌려서 초점을 맞추고 간혹 우연히 흐리멍텅해서 재밌는 사진이 나오는 경우도 있고...

"취미" 목적으로는 이만한 렌즈가 없으니까요.

자동초점을 위한 설계가 생략되어, f/1.4 렌즈임에도 비교적 작고 가볍다는 장점도 있습니다.


렌즈 캡은 후드를 장착한 상태에서도 쉽게 탈착 할 수 있습니다. 이걸 Snap-on 타입이라고 부르는 것 같은데, 이게 탐론인가 시그마인가가 특허를 가지고 있었던 걸로 압니다. 특허가 풀렸는지 요즘은 다른 제조사에서도 다 사용하는군요.


F값 1.4 짜리 렌즈라서 대구경입니다. 대물렌즈가 영롱하네요. 렌즈 몸통 한 가운데에는 초점링이 자리잡고 있으며, 초점링은 매우 부드럽게 움직입니다.


[85mm f/1.4 AS IF UMC]에서 AS는 비구면 렌즈, IF는 Inner Focus, UMC는 멀티 코팅을 의미합니다. 코팅 색이 아롱아롱 비쳐보입니다.


조리개 값 1.4라서 조리개링으로 조리개를 열어두면 안이 훤히 들여다 보입니다.


거리계와 심도계입니다. 조리개링이 있어서 구형 F 마운트 필름 카메라에도 쓸 수 있습니다.


필터 구경은 72mm로 상당한 대구경입니다. MADE IN KOREA 글자가 선명하군요.


삼양렌즈 F 마운트용만의 특권... CPU 접점이 있어서 자동 초점만 안 될 뿐 나머지 기능은 모두 정상 작동합니다. 삼양옵틱스가 과거 니콘 OEM을 맡았던 경험이 있어서 CPU 접점을 도입 할 수 있었던 것 같네요.


렌즈 뒷 캡인데 좀 없이 생겼습니다. 렌즈 뒷 캡은 탐론에서 나오는 신형 F 마운트용 뒷 캡이 제일 좋습니다.


밥그릇 모양의 후드가 들어있습니다. 튼튼하게 체결되고 후드 자체도 견고하지만, 볼품이 없어요...


후드를 체결하면 이런 모양이 됩니다.


후드가 무척 튼튼하고 한번 결합 시키면 좀처럼 빠지지 않습니다. 플라스틱이라서 나중에는 닳겠지만 무리해서 사용하지 않는 이상에는 오래 유지될 것 같네요.


F5에 붙여보았습니다. 잘 어울리는군요.


D200에 붙였습니다. 대구경 렌즈이다보니 크기가 좀 있는 편입니다.


밥그릇 후드가 영 마음에 안 들기는 하지만... 중급기에 붙여도 밸런스는 잘 맞네요.


리개 값 1.4 짜리 대구경(필터 사이즈 72mm)이다보니, 무게도 약간 있는 편입니다.

니콘 F 마운트용은 520g, 캐논 EOS용은 540g입니다.

최소 초점거리가 1M라서 접사나 클로즈업은 아무래도 어렵습니다.

예를 들어 니콘의 신형 85mm f/1.8 G 렌즈는 조리개가 한 stop 차이나지만, 무게는 350g에 0.8M의 최단 초점거리를 가집니다.

렌즈 자체는 그렇게 길지 않지만 후드가 거대한 편이라서 후드를 달아놓으면 상당히 커보입니다.

무게중심이 렌즈 쪽으로 쏠려서 카메라를 떨어드릴 경우 무서운 일이 일어날 것이니... 충격 흡수 용으로 후드는 꼭 달아 놓는 것이 좋습니다.

후드가 튼튼하기는 하지만 밥그릇 모양이라 영 폼이 안 난다고 생각하는 분은, 꽃잎 후드로 바꾸는 것도 괜찮습니다.

뒤집어 끼울 수 있는 꽃잎 후드[링크]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싸게 살 수 있습니다.


체적으로 봤을 때 무난한 성능과 저렴한 가격이 매력적인 꽤 좋은 렌즈입니다.

다만 수동 렌즈이기 때문에 수동 초점 맞추기에 불편한 카메라를 쓰는 사람에게는 권하기 어렵습니다.

Live view 기능이나 초점 피킹 기능, 넓은 뷰 파인더를 갖춘 기종이라면 꽤 쓸만합니다.

심도 표현이 자유로워 배경이 마구 뭉개지는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다만 예산을 더 투자해서라도 화질이나 편의성을 얻겠다면 삼양 85mm 보다는 니콘의 85.8 G(신형)이나 탐론의 85.8 VC가 더 낫겠습니다.

삼양 14mm는 누구에게나 권할만한 렌즈지만, 삼양 85mm는 어디까지나 "저렴한 가격에 85mm f/1.4 렌즈를 쓸 수 있다"는 것에 의의가 있으니까요.


샘플 사진들...


댓글
  • 프로필사진 궁금이 접점 관련해서 궁금한게 있습니다.
    니콘 말고도 펜탁스 마운트에서도 반자동 비슷하게 사용가능하다던데. 니콘에서와 펜탁스에서의 접점차이 기능이 궁금합니다.
    2016.08.14 20:1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FROSTEYe 소니, 펜탁스 등에서 나오는 카메라들은 초점이 맞으면 카메라가 초점이 맞았다고 알려주는 기능이 있습니다. 때문에 사용이 훨씬 수월합니다. 2016.08.15 17:34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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