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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리 사용기 01[링크]과 02[링크]에 이어서 3편 나갑니다.


[Canon Powershot G5] 캐논 파워샷 G5. 파워샷이라니... 무슨 MMORPG 스킬 이름 같습니다.


는 2000년대 초기, DSLR이 본격적인 유행을 타기 이전 아주 잠깐 동안, "하이엔드"라는 장르가 꽤 인기를 끌었습니다.

High-end라고 하니까 뭔가 거창해보이지만, 쓸데없이 비싼 디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캐논은 파워샷이라는 브랜드로 똑딱이 디카를 만들어 팔고 있는데, G시리즈가 그런 하이엔드 급이었습니다.

약간 비싼 대신에 수동 기능과 편의성 등이 저가형보다는 더 나았는데, 캐논 이름값도 있고해서 G 시리즈는 상당히 인기가 있었습니다.

사진은 2003년인가에 나왔던 G5인데요, 5백만화소에 빙글 빙글 돌아가는 후면 액정, 핫슈, 광학 줌(35-140mm 상당), RAW 지원, F/2의 빠른 조리개 등등, 당시 기준으로 꽤 그럴싸한 다양한 기능으로 무장했습니다.

크기가 좀 애매...하게 크고, 사진처럼 컨터버 렌즈 어댑터를 끼우면 더 커지는데다, 481g으로 무게감이 있어 컴팩트라고 부르기에는 무리가 있었습니다만, 성능이 좋았기 때문에 들고 다니는 사람들이 많았죠.

요즘도 G 시리즈가 나오고 있는데요, 비싼 가격은 비슷합니다만 센서 크기가 마이크로 포써드보다 더 커져서 성능이 꽤 좋아졌습니다.

물론 캐논 센서는 10년 째 발전이 없는 쓰레기라서, 캐논 살 바에야 소니나 기타 다른 제조사를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Asahi Pentax Spotmatic] 아사히 펜탁스 스팟매틱. 1964년 나온 카메라이지만 지금 봐도 아주 근사한 디자인입니다.


즘도 컬트적인 인기가 있지만, 펜탁스가 한 때는 세계를 지배했던 적이 있습니다.

바로 이 카메라, 스팟매틱으로 말이죠.

최근의 펜탁스는 인지도에서 캐논/니콘에 밀릴 뿐, 니콘/캐논에도 없는 중형 디지털 카메라 같은 걸 만들고 있을 정도로 개성 넘치는 회사입니다.

1964년 나온 SPOTMATIC은 당시 기준으로 혁명적인 TTL 측광 회로를 내장하여 카메라 렌즈를 통해 노출을 측정 할 수 있었습니다.

요즘에야 뭐 당연한 기능이지만, 당시에는 노출계를 따로 사용해야 했던 카메라들만 나와있던 시기였습니다.

노출계를 내장한 카메라가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렌즈와 따로 노는 형태[링크]가 대부분이었습니다.

스팟매틱은 Through-The-Lens(줄여서 TTL)이라고 해서,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 빛을 측광하여 노출을 지시하는 보다 진일보한 방식을 채용했습니다.

펜탁스는 처음에 TTL 스팟 측광 기능을 넣으려고 했다고 합니다.

다만 스팟 측광은 보다 정확하기는 해도, 일반인이 제대로 사용하기 어려웠기 때문에(노출과 촬영에 대한 지식이 어느 정도 필요합니다), 나중에 평범한 평균 측광으로 변경하게 됩니다.

그래서 스팟(spot)은 카메라 이름에만 남게 되죠.

더불어 스팟매틱은 사진으로 보면 알 수 있듯 디자인이 굉장히 세련됐습니다.

미려한 디자인과 단단한 만듬새로 큰 인기를 끌었고, 비틀즈 멤버들이 들고 다녀서 더 유명해지기도 했습니다.

요즘 한국에서도 연예인이 들고 다니는 필카는 중고 가격이 폭등하는 현상[링크]이 있죠...

예나 지금이나 사람 사는 건 비슷합니다.

렌즈는 Super-Takumar(슈퍼-타쿠마)라는 브랜드입니다.

SMC라는 펜탁스 고유의 멀티코팅이 되어 있었습니다.

M42 규격의 스크류 마운트를 사용했기 때문에 스크류 마운트 렌즈라면 꼭 펜탁스 것이 아니어도 쓸 수 있었습니다.

다만 M42 렌즈들은 대부분 흑백 필름에 맞는 코팅과 설계가 되어 있기 때문에 컬러 필름으로 찍으면 결과물이 다소 애매합니다.


[Canon EOS 20D] 2004년에 나온 캐논의 중급기입니다. 위에서 소개한 펜탁스 스팟매틱용 M42 렌즈, Super-Takumar 50mm 1:1.4 렌즈를 사용하기 위해 M42 스크류 마운트 어댑터를 장착한 모습입니다.


M42 마운트 어댑터를 이용해서, Super-Takumar 50mm 1:1.4 렌즈를 마운트한 모습입니다. 여섯장의 조리개와 흑백 필름에 대응하는 노란 코팅이 보입니다. 이렇게 찍으면, 조리개가 6장이라 보케가 육각으로 집니다.


동초점(Auto Focus)이 오락가락해서 불매운동까지 일어났던 캐논의 EOS 10D 후속으로 나온 카메라입니다.

당시 모 대학 교수라는 양반이 10D를 변호한다면서 했던 말이...


"AF가 안 되면 MF로 쓰면 되지 않는가"


개소리를 하는 머저리 새끼도 교수를 할 수 있을 정도로 한국 사진판이 빻았다는 걸 알 수 있었죠...

아무튼 10D AF 대란 이후 2004년 가을, 10D의 후속작 EOS-20D가 나오게 됩니다.

8백만 화소, 향상된 AF, 밝아지고 커진 뷰파인더, 초당 5연사 등등의 개선이 있었습니다.

특히 10D에서 논란이 됐던 AF가 보강이 됐습니다.

AF 센서 개수가 늘어나고, 중앙 AF 센서는 F/2.8에 대응하여 감도가 더 높아졌습니다....만 캐논은 예나 지금이나 AF가 오락가락 하기로 악명이 높죠.

그나마 나아졌지만, 타사(니콘이랄지) 동급기와 비교하면 여전히 부정확했습니다.

나왔을 당시에는 200만원에 가까운 고가였습니다.

캐논의 AF는 빻디 빻았지만, 20D 자체는 당시 기준으로 꽤 쓸만했던지라 오래도록 사용했었네요.

다만 현재 캐논에서 사용하는 CMOS 센서는, 12년 전 20D에 들어가던 센서에서 발전이 없습니다.

사진 찍어서 노출 좀 올려보면 밴딩 노이즈가 잔뜩 끼죠.

20D를 꽤 오래 쓰기는 했습니다만, 이 당시 캐논 카메라와 렌즈에서 겪었던 매우 부정적인 경험 때문에, 이후로 캐논은 쓰지 않고 있습니다.


[Fujifilm Fujica G617 Professional] 후지필름에서 만든 중형필름을 쓰는 파노라마 카메라입니다.


지필름에서 1985년부터 만들었던 G617이라는 카메라입니다.

후지필름은 회사이름에 '필름'이 들어가 있기는 하지만, 필름에서 디지털로의 체질 개선에 성공한 몇 안 되는 회사 중 하나입니다.

물론 그 이면에는 무자비한 정리해고와 공장 폐쇄가 있었고, 그 끝에 어떻게든 살아남게 된 거죠.

필름 제조 노하우를 응용한 화장품 브랜드도 운 좋게 성공하면서 어두운 면은 가려지고, 결국 사람들은 후지필름의 "밝은" 면만 기억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후지필름은 디지털 카메라 만들기 전부터도 여러가지 개성 넘치는 특출난 카메라들을 많이 만들었습니다.

디카 만드는 것도 모자라서 최근에는 GF670 같은 중형 RF 폴딩 카메라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위 사진의 G617은 1985년 나온 파노라마 카메라입니다.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중형 필름으로 6x17 비율의 파노라마 사진을 찍을 수 있는 무지막지한 기계입니다.

생산량도 많지 않고, 기계 자체도 크고 정밀한 고급품이라서 중고 가격이 엄청납니다.

이 카메라의 후속작인 GX617은 당연히 더 비쌉니다...

105mm F/8 EBC Fujinon SW 렌즈가 장착되어 있으며, 필터 구경은 77mm로 아담(?)한 편입니다.

특수용도의 카메라이기 때문에 촬영에 릴리즈, 삼각대가 필수적입니다.

120 필름을 넣으면 4장 밖에 못 찍지만, 그만큼 넓은 면적에 이미지를 담기 때문에 결과물은 비교대상이 없을 정도로 압도적입니다.


[MF Nikkor 18mm 1:3.5] / [MF Nikkor 180mm 1:2.8 ED]


양 극단이군요. 18mm 광각과 180mm 망원 렌즈입니다.


콘의 수동 렌즈, 18mm F/3.5와 180mm F/2.8입니다.

18mm는 옛날 렌즈 치고 꽤나 넓은 화각을 자랑합니다.

요즘 디지털 카메라에 끼워서 찍어봐도 사진이 퍽 잘 나옵니다.

물론 요즘은 더 저렴한 가격에 더 좋은 렌즈를 구할 수 있으므로, 컬렉션 목적이 아니라면 구입을 권하지는 않습니다.

가볍고(350g) 작지만 필터 구경이 72mm라 휴대가 그렇게까지 편하지는 않습니다.

철제 HK-9 후드를 장착 할 수 있기는 한데, 그렇게 되면 꽤 우스꽝스러운 모양이 되기 때문에 보통은 후드 없이 사용하게 됩니다.


180mm는 니콘 렌즈 최초로 ED(저분산 렌즈, 과거에는 형석을 사용했지만 단가와 환경 문제로 현재는 인조 형석을 씁니다) glass를 사용했습니다.

ED glass 들어갔다고 금띠를 두르고 있습니다.

이 렌즈 이후로도 니콘은 비싼 렌즈에는 금띠를 두르는 천박한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조리개 값 2.8에 180mm 라는, 요즘 기준으로도 꽤 준수한 사양입니다.

다만 수동 렌즈이므로 초점 맞추기가 까다롭습니다.

손떨림 방지 기능도 없으므로, 능숙히 사용하려면 연습이 필요합니다.

최신 카메라에 달고 촬영해도 결과물은 좋은 편입니다.

코팅의 한계가 있어 컨트라스트는 다소 약하지만, Sharpness 등은 볼만합니다.

AF 렌즈들보다 작고 가벼운 크기가 장점입니다.

물론 최근에는 더 좋은 자동 초점 렌즈들을 더 싸게 구할 수 있으니 권하기 좀 애매합니다.


[Matin Joint Camera Strap] 마틴(매틴이라고도 하는 것 같습니다) 조인트 카메라 스트랩입니다. 카메라나 렌즈는 아닙니다만, 꽤 쓸만한 제품이라 소개해 봅니다.


기본은 평범한 카메라 스트랩입니다만, 이렇게 조인트가 있어서 쉽게 분리 할 수 있습니다.


틴, 혹은 매틴이라고도 합니다만, 아무튼 Matin은 꽤 유서 깊은 사진 액세서리 회사입니다.

여러가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고, 요즘에는 플래시와 가방도 파는 모양입니다.

Matin에서 나오는 액세서리 중에 유용한 것들이 많습니다.

이 조인트 스트랩은 기본적으로는 평범한 카메라 스트랩이지만, 중간에 사진처럼 조인트가 달려 있어서 편리합니다.

가격도 배송비 포함 10,000원(정확히는 9,900원) 밖에 안 합니다[링크].

스트랩으로 목이나 어깨에 카메라를 메고 다니는데, 이게 가방에 넣을 때라든지 삼각대에 올릴 때라든지 종종 거추장스러울 때가 있습니다.

그럴 때 조인트를 통해 스트랩의 두터운 패드 부분을 완전히 분리하면 카메라에는 짧은 스트랩만 남게 됩니다.

사진을 제대로 못 찍어놔서 애매하긴 한데, 아무튼 써보면 무척 편리합니다.

만듬새도 단단한 편입니다.

단점이 없는 건 아닌데요, 스트랩의 길이가 좀 길고 디자인이 평범합니다.

짧은 스트랩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어울리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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