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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hoto/Photography

니콘 필름 카메라 F3

FROSTEYe 2016.08.24 20:57

콘은 자기네 최고급 필름 카메라에 "F+한자리 숫자"로 이름을 붙여왔습니다.

F6을 마지막으로 새로운 "F"는 더이상 나오지 않습니다만, F 시리즈 필름 카메라들은 여전히 꽤 인기가 있습니다.

지금이야 중고가 되어 저렴한 가격에 구입 할 수 있지만, 나올 당시에는 고가의 최고급 카메라 라인이었습니다.

F3는 1980년 발매됐는데, 나올 당시 MF Nikkor 50mm 1:1.4 렌즈를 포함한 정가는 1,100달러(현재 환율로 약 123만원 정도)가 넘었습니다.

지금도 120만원이면 적은 돈이 아닌데, 1980년대에는 물가가 더 낮았으니 대단히 비싼 물건이었다는 것을 알 수 있죠.


MF Nikkor 50mm 1:1.4 렌즈를 마운트 한 모습입니다.


AF Nikkor 85mm F/1.8을 마운트한 모습입니다. F3는 니콘 최초로 이탈리아의 유명 디자이너 조르제토 주지아로가 디자인에 참여한 제품입니다. 이후 F 시리즈 디자인에 주지아로가 계속 참여하게 됩니다.


탈리아의 조르제토 주지아로라는 유명한 디자이너의 작품입니다.

주지아로가 커리어를 시작한 그의 본업이라고 할 수 있는 영역은, 자동차 디자인입니다.

피아트, 마세라티, 포드, 폭스바겐, 이스즈, 마쓰다 등 국적과 제조사를 가리지 않고 수 많은 차량을 디자인 했습니다.

현대차의 포니, 쌍용의 코란도 C 등도 주지아로의 작품입니다.

그리고 차량 뿐 아니라 이렇게 카메라나 심지어는 총(pistol)도 디자인했죠.

그립 부분의 붉은 라인이 인상적인 디자인입니다.

이후 니콘 카메라 그립 부분에는 어떻게든 빨간색이 들어가게 됩니다.

니콘 기업 로고는 노랑색이면서 왜 그립은 빨강인가... 주지아로 때문인거죠.


F3의 최초 발매 직후 얼마 안 되어, F3 HP(Hit Point 아니고, High-viewPoint라는 뜻입니다)가 발매되었습니다. 안경 착용자를 배려한 설계가 특징입니다. 해당 모델은 프리즘 부분 Nikon 로고 밑에 HP라고 적혀있습니다.


비싼 돈 들여서 이탈리아 디자이너를 모셔온 덕에, 당시 유행하던 스타일에서 벗어난 다소 독특한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2000분의 1초를 지원하는 강력한 셔터 유니트, 건전지가 없어도 작동하는 기계식 비상셔터 등 화려하고 튼튼한 사양을 자랑합니다. 또한 방송이라든지에서 자주 들을 수 있는, 카메라 효과음 "찰칵" 소리가 바로 F3로 녹음한 소리입니다.


F 시리즈는 "찰칵 찰칵"하는 아주 찰진 소리가 납니다. 카메라 하면 떠오르는 "찰칵" 소리는 F3의 설계단계부터 고려된 것입니다. F 시리즈는 설계하면서 심지어 '셔터음'까지 튜닝 했던 것이죠... 니콘의 중저가 라인은 셔터소리가 '아무렇게나' 납니다. 최근의 니콘 DSLR에서는 설계 사상이 바뀌어, 안타깝게도 이런 육중한 셔터음은 나지 않습니다...


F 시리즈의 전통이라면 전통인 것이, 프리즘이 분리된다는 것입니다. F4, F5도 프리즘을 손으로 뺄 수 있습니다. 분리한 프리즘 대신 웨이스트 파인더 등을 달 수 있었습니다만... 사실 큰 의미는 없습니다. 아닌게 아니라 최후의 F인 F6는 프리즘이 분리되지 않습니다.


클립 타입의 전용 플래시를 필름 리와인더 레버에 직접 달 수 있습니다. 당시로는 이것도 나름 혁명적이었죠. 기자들이 좋아했던 이유가 있습니다. 퓰리처상 받은 사진을 꽤 많이 만들어낸 사진기입니다.


단단한 만듬새와 훌륭한 성능으로 요즘도 찾는 사람이 많습니다.


콘 클래식 카메라라고 하면 아무래도 FM2를 떠올리는 사람이 많죠.

아남정밀에서 OEM 한 적이 있어서 한국에서 꽤 흔히 볼 수 있는 필카 중의 하나가 FM2입니다.

FM2는 유명하고 찾는 사람이 많다보니 가격이 좀 비싼 편이라서, FM2보다는 F3를 권하고 싶습니다.

가격은 큰 차이 안 나고 성능은 훨씬 낫기 때문입니다.

수동 카메라이지만 전자 회로가 들어가 있어서 건전지 없이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단단해서 좀 무겁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on/off 스위치가 있고 잘 꺼주기만 하면 건전지는 꽤 오래가는 편이며, 버튼 전지 LR44는 다이소나 편의점에서 쉽게 구할 수 있습니다.

무거운 것 빼면 별다른 단점이랄 게 없는 카메라입니다.

특히 찰칵 찰칵 하는 셔터 소리는 뭐랄까, 정말 예술입니다.

필카 입문용으로도, 숙련자용으로도 권할만한 카메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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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프로필사진 푸른곰 니콘 F 시리즈 중 하나가 NASA 미션에 탑재되어 갔다는 기억이 나네요. 흐음. 뭐였지... 싶군요. 2016.08.27 07:44 신고
  • 프로필사진 FROSTEYe 니콘이 NASA에 제공하기 위해 특별히 개조된 F3를 만든 적이 있습니다.

    참고로 달에 간 카메라는 핫셀블라드.
    2016.08.27 13:51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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