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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 테스트 : 불합격 / Bechdel Test : FAIL


1. 이름을 가진 여성 캐릭터가 두 명 이상인가 O

아레스, 지안나는 여성 조연입니다.

아레스는 이름이 대사로 제시되지는 않습니다.

'킹'의 본부 벽에 붙어 있는 사진 밑에 아레스라고 적혀 있습니다.


2. 둘이 이야기를 하는가 X

아레스와 지안나는 서로 만나지 않습니다. 이름 없는 여성 캐릭터 끼리의 이야기 장면도 없습니다.


3. 그 이야기가 남자에 대한 것이 아닐 것 X

이야기를 안 하므로 자동으로 불합격


존 윅은 시작부터 끝까지 짜증내고 화를 내고 인상을 쓰며 투덜거립니다. 그게 매력이죠.


윅 챕터 2, 국내 개봉 이름은 '존 윅 : 리로드'입니다.

감독은 채드 스타헬스키로 전작 존 윅도 감독 했습니다.

그리고 이 양반은, 매트릭스 촬영 당시 키아누 리브스의 스턴트 더블이었죠.

존 윅은 원래 3부작으로 기획되었으나 아직 3편 제작은 구상 단계라고 합니다.

3월 1일 CGV용산에서 관람 했습니다.

전작인 존 윅이 한국에서는 흥행 성적이 신통치 않았습니다.

그래서인지 롯데시네마에선 상영하지 않더군요.

존 윅 2는 27만명 정도가 보았다고 합니다.


스포일러가 있습니다.


루비 로즈가 연기한 아레스. 말을 하지 못해서 수화(영어)로 대화 합니다. 이탈리안 마피아 보스 밑에서 일을 하는데 수화는 영어로 합니다. 하기사 전작도 러시안 마피아 밑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영어를 하고 그랬었죠.


클라우디아 제리니가 연기한 지안나. 자객에게 죽을 바에야 자결하고 말겠다는 강인한... 캐릭터 인것 같지만 그냥 서비스신이나 보여주고 사라지는 조연입니다.


1. 여성캐릭터

여성캐릭터와 그에 대한 묘사는 벡델테스트 통과도 못 하는 걸 보면 짐작이 갑니다.

그나마 아레스는 행동대장이라 존 윅과 직접 싸우는 장면도 있고, 성적 대상화는 다른 액션 영화 여성 캐릭터들보다는 덜합니다.

다만 지안나는 별 역할없이 옷만 벗고 죽는... 애매한 조연입니다.

뭐 이런 영화에서 여성주의적인 관점을 기대한 사람은 거의 없을테니 그러려니 해야겠죠...


아레스는 조금 더 가다듬었다면 훨씬 나은 캐릭터가 될 수 있었을텐데... 아깝다는 생각이 많이 듭니다. 그나마 다른 액션 영화에서 등장하는 여성 악당 캐릭터들과 비교하면, 성적 대상화는 상대적으로 적은 편.


2. 강아지

이번에도 멍뭉이가 나옵니다.

전작의 마지막 장면에서 새로 친구가 된 강아지가 나옵니다.

영화 끝까지 살아남습니다.


말도 잘 듣는 귀여운 강아지입니다. 전작에선 멍뭉이의 죽음이 존 윅을 빡치게 만들지만, 이번 멍뭉이는 스토리 상 큰 비중이 없습니다.


3. 스턴트

키아누 리브스는 이 영화를 찍기 위해 3개월을 연습했습니다.

무술과 사격 등등... 그리고 95% 정도의 장면을 직접 찍었다고 합니다.

차에 치이는 장면 정도만 대역이었다고 하는군요.

존 윅의 사격 실력은 상당한 수준입니다.

드로우, 조준, 더블 탭 사격, 무기 전환 등 동작 하나하나가 교과서적이며 대단히 빠릅니다.

슬라이드를 살짝 제쳐서 장전이 잘 되어 있고 탄약이 걸리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장면, 탄창이 비면 재빨리 재장전 하는 장면, 특히 꼬박 꼬박 가슴 - 머리에 총알 박아 넣는 걸(더블 탭 사격) 보면 '오 그래 그래 잘한다'는 소리가 절로 나옵니다.

재장전을 무시하고, 대충 눈감고 쏴도 악당은 알아서 쓰러지고, 권총으로 헬기도 떨어뜨리고 하는 영화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콜레트럴 이후로 실전 사격 자세와 재장전 장면을 묘사하는 아주 소중한 영화 중 하나입니다.


자기는 영화평론가가 아닌 SF작가라고 주장하는 듀모씨는 키아누 리브스의 액션이 딱딱하다고 평했는데요... 실제 프로 액션 사격 선수들과 비교해도 뒤쳐지지 않으며, 특히 조준-사격-이동으로 이어지는 동작이 대단히 빨라 어지간한 사람 아니면 흉내도 내기 어려운 경지입니다. 잘 하는 게 맞아요.



4. 캐스팅

감독 부터가 일단 매트릭스 스턴트맨 출신입니다.

그리고 로렌스 피시번(킹;King 역)이 등장해서 "너는 나한테 선택권을 줬었지"라고 하는 장면은... 캐스팅으로 장난치는 개그입니다.

그리고 피터 스토메어는 콘스탄틴에서 키아누 리브스를 물고 빨고 핥던 양반인데(이후로도 다른 영화에서 같이 많이 나왔습니다), 이번에는 아브람역으로 나옵니다.

키아누 리브스에게 너도 평화(mir; 미르, 러시아어로 평화를 의미합니다)라는 걸 아냐고 묻고는 화해의 술잔을 기울입니다.

이것도 다분히 노리고 한 캐스팅 아닐까 싶네요.

커먼도 스트리트 킹에서 키아누 리브스와 같이 나온 적이 있고요.

우연이라고 하기에는 다른 영화에서 키아누 리브스와 같이 출연했던 배우들이 많습니다.

감독의 키아누 리브스에 대한 애정이랄까, 캐스팅도 키아누 리브스의 필모에서 일부러 뽑아온 게 아닐까 싶습니다.

그 밖에도 여러 개그가 나옵니다만, 매트릭스에서 쓰던 노키아 휴대폰(Nokia 8110, 7110)이 나온다던지...


모피어스와 네오로 만난 후 14년 만의 재회... 그리고 이어지는 개그. "We met many years ago..." 그걸로 그치는 게 아니고 킹의 책상에 놓여있는 모피어스 안경이나, 화면이 갑자기 파랑/빨강 색조로 변한다든지... 노렸다고 밖에 볼 수 없는 연출이 이어집니다.


"내가 너를 도울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라는 대사는 매트릭스에서 모피어스가 니-오 에게 던지는 대사인데, 이번에는 존 윅이 킹에게 합니다.


왜 덜커덕, 하고 열리던 그거 있죠. 잘 보면 저 모델 들고 다니는 캐릭터들이 있습니다.


5. 기타 등등

전작에서 나흘 후의 이야기라는 카더라...가 있습니다.

누가 셌는지는 모르겠는데 총 128명이 죽고 그 중 123명은 존 윅이 처치한다고 합니다.

그리고 트위터에서 어떤 분이 뉴욕 지하철이 어쩜 저렇게 깨끗할 수 있냐고 하셨는데, 맞습니다.

지하철 장면은 몬트리올에서 찍었고 프랑스어 간판은 영어로 잠깐 고쳤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후반부 배경은 뉴욕이라고 하기는 하지만 많은 장면이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촬영 됐다고 합니다.

뉴욕은 비싸니까...


6. 자막

개판입니다.

특히나 거슬렸던 부분은... (방탄)수트를 맞추면서 테일러와 대화하는 장면입니다.


- 어떤 분위기로 마무리 해 드릴까요?

- Tactical


택티컬을 "빈틈없이" 라고 자막을 붙여 놨더군요...

그냥 전투적으로, 전술적으로, 정도라든지가 더 나은 자막일 겁니다.

그리고 윈스턴과 윅은 인사치레로 서로의 이름을 부릅니다만, 이런 부분들의 자막 처리가 엉망입니다.


콘티넨탈에서는 싸우지 말 것! 역시 규칙과 시스템이 중요합니다.


빌과 흡사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우마 서먼을 위해 만든 영화가 킬 빌입니다.

판타지 세계에 우마 서먼이 똑 떨어지죠.

비행기, 오토바이, 승용차 할 것 없이 일본도를 놓을 수 있는 자리가 따로 있다든지, '핫토우리- 한조우-'와 우마 서먼이 농담 따먹기 하는 장면은 너무 웃겨서 정말 뭐랄까....

하여튼 영화 전체가, 주인공이 날 뛸 수 있는 무대를 만들기 위해 흘러가죠.

존 윅도 그렇습니다.

토끼굴에 키아누 리브스가 쏙 빠져서 다 죽입니다.

이 세계는 키아누 리브스가 날뛰기 위한 판타지 세계죠.

경찰이 나오기는 하는데, 전작과 마찬가지로 뭐 존 윅의 쫄병 같은 사내 딱 한 번 나오고 끝이라든지...

존 윅에게 현상금이 걸리고 급기야 파문을 당하게 되자, 눈을 번뜩이며 존 윅을 쳐다보는 '암살자'들이 경찰보다 많아 보인다든지...

컨티넨탈 호텔의 투숙객이라든지, 공원에 모인 규모를 보면 뭐 택배기사 수준으로 많은 것 아닌가 싶어집니다.

어떻게 수습하려고 저렇게 일을 벌여놓나 싶을 정도로 허무맹랑한 엔딩인데, 뭐 어차피 이 영화는 인상 쓴 키아누 리브스가 총 쏘는 장면을 보기 위한 영화이기 때문에 뭐 아무렴 어때- 싶습니다.

사실 전작도 그렇고 서사가 중요한 영화는 아니었지요.

루튼 토메이토즈에서는 90% [링크]라는 무시무시한 수치가 나왔는데요...

음 저는 별 두 개 반 드립죠.


한 줄 요약 : 키아누에 의한, 키아누를 위한, 키아누의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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