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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 날 비가 많이 많이 와서 온 세상이 축축한 날,

동네에서 기웃 기웃 하는 길고양이를 발견 했습니다. 

쓰레기 봉지를 뒤적이고 있더군요.


뒤적 뒤적... 바스락 바스락...


가까이 가니까 경계 합니다.


후닥닥닥;;; 서울 사는 야옹이들은 인간들이 못 살게 굴고 괴롭혀서 사람을 경계합니다. 가까이 가면 이렇게 줄행랑을 치고...


해치지 않아~ 라고 해 봤자 야옹이들은 사람 말을 못알아들으니까 겁만 먹을 뿐입니다.


가만 보니까 아이가 비척 말라서 너무 불쌍하네요...


옆 나무에 앉아있던 이름 모를 새가 야옹이를 보고 울어댑니다. 새들은 천적인 고양이를 보면 시끄럽게 울어서 다른 새들에게 경고를 보냅니다.


아마 쓰레기더미 안에서 맛있는 냄새가 나는 모양입니다. 사람이 겁나서 잠깐 피하기는 했지만, 쓰레기 더미에서 멀리 가지는 않습니다.


에휴 비척 말라서는... 캔을 하나 까줘야 겠어요.


그 사이에 쓰레기 더미를 뒤져서 뭔가를 으적으적 하고 있네요.


캔을 주러 가니깐 또 휭 도망갑니다.


맛있는 냄새를 맡고 가까이 다가오네요.


인간은 무섭지만, 맛나는 냄새가 나니까 슬슬 다가옵니다.


가까이서 보니 귀여운 외모에 털도 깨끗한 편입니다. 다만 너무 깡말라서 얼굴도 홀쭉하고 표정도 불쌍해보이네요.


인간이 겁나지만 공포를 식욕이 억눌러 버렸습니다.


냠냠냠~


캔을 까서 그대로 놓으면, 캔 절단면이 날카로워서 다칠 수도 있고, 움푹 파여서 핥아 먹기도 어려우니 접시에 담아 줬습니다.


마음 편히 먹으라고 자리를 비켜주었어요.


시 후 다시 와보니 한 그릇을 깨끗이 비우고, 다른 쓰레기봉투를 뒤지고 있네요...

길고양이들에게 밥만 잘 줘도 쓰레기봉투를 뒤지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쥐들은 고양이 냄새만 맡아도 그 주변에는 가까이 오지 않는다고 하죠.

길고양이는 이미 도시 생태계의 일부입니다.

사이좋게 같이 살면 인간에게도 좋고 야옹이에게도 좋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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