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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국민 스마트폰 시대

미래창조과학부 자료에 의하면, 한국의 스마트폰 보급률은 2016년 말 기준으로 85%에 이릅니다[링크].

사실상 핸드폰(모바일) 이용자의 거의 전부가 스마트폰을 이용한다고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주식회사 카카오의 실적발표에 의하면, 2017년 8월 기준으로 카카오톡 메신저의 월간활성이용자수(MAU)는 4,275만명에 이른다고 합니다[링크].

한국의 인구를 흔히 오천만[링크]이라고 하는데, 스마트폰이 있어야 이용 할 수 있는 카카오톡 메신저의 이용자수를 보면 스마트폰을 사실상 거의 전국민이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쉽게 추측 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스마트폰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누구나 소유하고, 활발히 이용하고 있는 대표 IT 전자기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2. 손바닥 위에서 벌어지는 비극

한국인이라면 거의 모든 사람들이 사용하는 스마트폰.

그러나 그 스마트폰이 손바닥 위에 도착하기까지의 과정에는 여러 비극이 얽혀있으며,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사회적 갈등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핸드폰이 우리의 손위에 쥐어지기까지의 과정이라면 크게 원재료 채취 > 가공 > 조립 > 판매 정도로 정리 할 수 있겠습니다.

여기서는 스마트폰이 소비자에게 전달되기까지 벌어지는 여러 일들 중에서 세 가지 국면을 짚어보겠습니다.


3. 스마트폰이 고릴라를 몰아낸다

현대의 발달한 스마트폰에는 그 복잡한 구조를 이루기 위해 금이나 리튬 같은 희토류를 비롯해 여러 희소 광물자원이 들어가게 됩니다.

리튬 같은 경우는 중국이 최대 산지 중 하나인데, 중국은 리튬(희토류) 수출을 줄곧 통제 해왔습니다.

이로 인해 일본과 미국이 크게 반발해 통상 전쟁도 불사하겠다며 갈등이 심해졌으나, 중국이 10년 만에 수출 쿼터를 폐기하며 수습된 바가 있습니다[링크].

이처럼 스마트폰에 사용되는 원재료부터가 국가 간 갈등을 부르는 원인이 되고 있는 것입니다.

중국과 같이 행정이 안정되어 있는 나라라면, 내부적 갈등이나 타국과의 분쟁이 자체 행정력 및 WTO의 중재 등으로 해소될 여지가 있지만, 저개발국가들은 그렇지 못합니다.


스마트폰 부품의 주요 원재료 중 하나인 콜탄의 주산지인 콩고에서는 이 콜탄 광산의 소유를 두고 내전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수많은 인명이 콜탄 광산을 두고 벌어지는 분쟁으로 희생되고 있습니다.

인명피해는 물론이요, 콜탄 광산에 대한 무분별한 난개발로 인해 자연환경이 훼손되고 있고, 세계적 희귀종인 고릴라들의 서식지를 위협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 과정에서 고릴라를 비롯한 야생동물이 9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하는군요[링크].


Apple iPhone X 생산에 미성년자가 동원되고 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4. 반도체 공장의 괴질

스마트폰은 전자기기인 만큼, 반도체 부품이 들어갑니다.

한국의 삼성은 반도체 산업에서 명실 공히 세계 1위의 기업입니다.

그 사실을 한국인이면 누구나 알고 있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이들도 많죠. 하지만 그 이면을 들여다보면 안타까운 진실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지난 추석 당일,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이혜정 씨가 41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전신성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이 원인이었습니다.

삼성의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던 많은 수의 노동자들이 가볍게는 생리불순이나 원인 모를 만성질병에 시달리고 있으며, 심한 경우에는 암, 급성 백혈병, 전신성 경화증 등 난치, 희귀병으로 세상을 떠나고 있습니다.

삼성 반도체 공장 노동자와 그 가족들이 결성한 시민단체인 ‘반올림’의 주장을 보면, 올해 9월 까지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하다가 병을 얻었다고 제보한 사람이 320명이고, 2007년 11월 이후 사망자만 118명입니다[링크].

한국의 전체 재해율은 점점 낮아지고 있는 추세이나, 삼성 반도체 공장에서 일했다가 사망한 사람들의 숫자는 통계 수치를 훨씬 상회합니다.

삼성과 고용노동부는 삼성 피해자들에 대한 산재인정에 인색하여, 이들은 통계에 잡히지 않고 있습니다.

반도체 공장에서 벌어지는 세척 공정에서 유독물질을 사용하며, 이로 인해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반올림과 언론들의 주장에 대해 삼성은 영업비밀이라거나, 잘못된 주장이라며 의혹을 일축하고 있습니다[링크].

삼성의 행태는 해외 언론에도 보도되어 비판을 받고 있으나[링크], 삼성의 태도에는 아직 큰 변화가 없습니다[링크].


5. 스마트폰 조립 공장에서 자살하는 사람들

미국 애플社의 아이폰은 삼성과 경쟁하며 세계 1위를 다투는 스마트폰 브랜드입니다.

애플은 공장을 직접 운영하지 않고, 아이폰을 하청으로 생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아이폰 조립 공정의 중요한 부분을 중국의 폭스콘이라는 기업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폭스콘 공장에서는 노동자들이 자살하는 사고가 연잇고 있으며, 이로 인해 열악한 노동환경에 대한 우려와 관심이 증폭되었습니다[링크].

또한 올해 등장한 신제품 아이폰X 생산에 고등학생 까지 동원하는 불법 노동 행위까지 벌어지고 있다고 합니다[링크].


연잇는 비판에 애플 CEO 팀 쿡은, 이러한 우려를 이해한다며 직접 사과를 내놓았습니다.

또한 애플 제품을 생산하는 업체들에 대한 노동 감독과 개선에 대한 책임을 지고 매년 보고서를 공개하여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다짐하였는데, 이 약속은 애플 홈페이지에서 찾아 볼 수 있습니다[링크].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질책을 받아들이고, 실제로 그 약속이 어떻게 진행되는지를 직접 공개함으로서 애플은 논란에 대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렇게 형식적이나마 노력을 보이는 애플에 비하면, 삼성의 태도는 더욱 아쉽게 다가옵니다.

다만 여전히 폭스콘 공장에서의 자살이나 자해, 사고는 계속 이어지고 있어 일각에서는 애플이 약속한대로의 책임을 다하고 있는가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기도 합니다[링크].

특히 이번 아이폰X 생산에 미성년자까지 동원된다는 주장에 애플은 어떻게 대응할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6. 결론 -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윤리적 소비

우리가 사용하는 손바닥만한 기계가 단순한 도구로 그치는 것이 아니고, 복잡한 사안과 얽혀있음을 위에서 세 가지 사례로 살펴보았습니다.

스마트폰은 이제 누구나 가지고 있지요.

그러나 그 스마트폰을 구입하는 순간, 구매자는 스스로는 미처 깨닫지 못하겠지만 여러 사회적 갈등을 부추기는데 기여하게 되는 셈입니다.

간접적으로는 심지어 사람을 죽게 만들고, 자연환경을 훼손하며, 부도덕한 기업을 도와주는 꼴이 됩니다.

현대 사회의 복잡성이 개인을, 손바닥 위의 전자 기계 하나로 인해, 멀리는 아프리카의 고릴라와 가깝게는 중국과의 무역 분쟁 등 범국가적인 사슬에 엮이게 만드는 것이죠.

특히 삼성 반도체 공장의 노동자들이 겪고 있는 고통은, 바로 이 나라의 우리 주변, 우리 이웃에게서 벌어지고 있는 현재 진행형인 사건입니다.

단순히 금전적 손해가 아닌 사람의 목숨이 달려 있는 매우 심각한 사회적 갈등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때문에 심상정 국회의원을 포함하여 사회 각계 인사들이 중재 노력을 기울였지만, 쉽게 합의 할 수 있을만한 사안은 아니다보니 갈등은 지금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알려진 삼성 반도체 공장 직업병 피해 사례는 320건이고 그 중 2007년 이후 사망자는 118명이나, 산업재해로 인정받은 것은 겨우 21건 뿐입니다.

저 21건도 하이닉스 같은 타사 사례까지 합친 것입니다[링크].

스마트폰의 사례만 보아도, 우리가 별 생각 없이 소비하고 있는 여러 재화들이 사회적 연결고리 위에 놓여있음을 쉽게 짐작 할 수 있습니다.

관심이 없다거나, 혹은 불편하다는 이유로 외면하고 있는 사이에 백여명의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이런 부분에 대해서 과감히 눈을 뜨고 직시하지 않으면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회적 갈등에 올라타 부정적 영향력을 끼치게 될 수밖에 없습니다.

당장 휴대폰을 버릴 수는 없습니다.

개인이 할 수 있는 일은 크지 않습니다.

하지만 소비에도 사회적 맥락이 잠재해 있다는 것을 인식하는 것은 시발점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인식에서부터 윤리적 소비에 대한 노력이 나올 수 있고, 나아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감시도 가능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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