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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박이 청계천을 인공어항을 바꾸면서 없어진 것들 중에는 SAL이라는 술집도 있다.

청계천 광교 부근에 있던 술집으로, 아는 형과 청계천 주변을 거닐다가 우연히 발견한 곳이었다.

술집은 허름한 건물의 2층에 있었다.

들어가니 손님은 달랑 둘에, 주인 한 명이 가게를 보고 있었다.

구석에는 어떤 아저씨가 뜻 모를 말을 중얼거리며 술잔을 기울이고 있었다.

어딘가 신비한 분위기의 술집이었다.

술을 마시며 이야기를 하며 시간을 죽이던 우리는 나와서 어떤 노점에서 오뎅을 먹고 집으로 돌아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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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번인가 SAL을 더 찾아갔다.

그리고 어느 날 아는 형과 다시 찾았더니 문이 닫혀 있었다.

시간이 일렀기 때문에 아직 문을 열지 않은 것이었다.

주변을 배회하며 시간을 보내고 문을 연 가게로 들어갔다.

그런데 이야기를 들어보니 오늘이 마지막 날이라는 것이다.

많이 놀랐다.

 

주인을 포함해서, 술집안의 모든 사람들은 술을 마셨다.

주인은 감정이 격해져서 소리를 질렀다.

우리는 주인을 위로했다. 아니, 그냥 소리를 지르게 놔뒀다.

그 술집의 단골들은 그 술집의 마지막 날을 그렇게 보내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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