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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ssip/Global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FROSTEYe 2009.11.26 03:27

나는 어떤 음모론에서 나오는, 유태인들이 세계 경제를 지배하고 있다거나 유태인들의 비밀결사가 세계정부를 세우려 한다는 등등의 주장을 믿지 않는다.

그러나 유태인들이 나라 잃은 설움을 오래 겪었고 그 와중에 경제적 감각을 키워 상당한 자산을 쌓은 것은 사실인 듯 하다.

 

극적인 예라면 아세톤 제조법을 발명한 바이츠만 같은 경우다.

여성들의 손톱에 남아있는 매니큐어를 지우는 아주 평화롭고 우아한 용도로 쓰이고 있는 아세톤이지만, 사실 이건 공업용으로 많은 곳에 활용되며 특히 화약  제조에 쓰이는 물질이기도 하다.

예전에는 아세톤을 나무에서 추출했다.

나무에서 아주 적은 양 만을 추출 할 수 있었고 그나마도 순도가 낮아, 이 나무에서 만든 아세톤으로 만든 화약은 위력이 형편 없었음은 물론 효율적 대량생산은 애초에 불가능했다.

 

유럽 같은 경우 1차 대전을 겪으면서 엄청난 양의 화약을 필요로 했었다.

그러나 당시의 기술로는 수요를 충족 할 만큼의 아세톤을 대량생산하기 어려웠다.

특히 영국 같은 경우는 대량의 목재를 해상운송을 통해 들여 올 수 밖에 없었고 전쟁 중에 대량의 목재를 해상운송 하는 일은 당연히 무척 힘들었다.

유태인 과학자인 바이츠만은 실험 중 우연히[각주:1] 아세톤을 쉽게 제조 할 수 있는 방법을 개발했다.

전쟁통에 아세톤에 대한 수요가 폭증하자, 맨체스터 대학에 부교수로 재직중이던 바이츠만의 아세톤 제조법이 자연히 주목을 받게 되었다.

당류를 박테리아로 처리해서 아세톤을 얻는 방법이었는데, 결국 바이츠만은 한 위스키 공장에서 아세톤 대량 생산 방법을 찾기 위해 연구에 돌입하게 된다.

실패를 거듭하던 끝에 옥수수를 이용한 아세톤 제조법을 발견했으며, 연간 50만톤의 옥수수가 아세톤 제조에 소비되었고 이는 대부분 해외로부터 수입됐다.

그러나 독일 해군의 방해로 옥수수 수입이 어려워지자 결국 옥수수 대신 밤이 쓰이게 되었고 영국 국민들은 꼬맹이들까지 나서 밤을 주워야 했다.

 

아세톤의 발명으로 경제적, 정치적으로 영향력을 행사 할 수 있게 된 바이츠만은 영국 수상 로이드에게 "유태인들만의 새로운 국가"를 팔레스타인에 세울 수 있게 해달라는 부탁을 하게 된다.

1917년 영국 정부는 유태인들이 국가를 세우는 것을 지지한다는 선언문을 채택하고, 터키군에게 팔레스타인을 빼앗은 영국 정부의 비호 아래 영국령 팔레스타인으로 수천명의 유태인들이 이주를 시작한다.

그리고 1948년, 유태인들의 시오니즘은 그 결실을 맺게 된다.

이스라엘이라는 새로운 국가가 탄생한 것이다.

이스라엘의 초대 대통령으로는 아세톤으로 영국을 움직여 이스라엘 건국에 결정적 도움을 준 바이츠만이 선출됐다.

1948년 이스라엘 건국 이후 팔레스타인 거주지역이 줄어드는 것을 보여주는 자료.

하지만 그 결과 위 사진에서 보는 것 처럼 원주민인 팔레스타인人들은 잘 살고 있던 땅에서 쫓겨나고 또 쫓겨나는 신세가 되었으며 결국 무장투쟁의 길을 택하게 된다.

그리고 이스라엘은 주변의 이슬람교를 믿는 국가들과 정치적-군사적 충돌을 거듭하며 "세계의 화약고"라는 별명이 중동에 붙게 하는데 지대한 공헌을 한다.

 

나는 식견이 아직 좁아 팔레스타인 사람도 이스라엘 사람도 만나본 적이 없다.

한국은 그 동안 이스라엘 민족의 시오니즘과 애국심을 높이 평가해 왔다.

특히 내가 배우던 교과서에도 이스라엘 민족은 똘똘뭉쳐 주변 이슬람 국가들을 압도했다고 적혀있었다.

분단국가인 한국의 입장에서 군사력과 금력으로 주변 이슬람 국가와의 숱한 전쟁에서 승리했던 이스라엘을 부러워 할 수 밖에는 없었을거다.

하지만 잘 살고 있던 팔레스타인 사람들을 쫓아내는 것이 과연 옳은 일이었을까?

그 기원을 살펴보면, 이스라엘이 없었다면 중동의 분쟁은 거의 없었을 것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돈으로 무엇이든 살 수 있다는 것-심지어 나라까지도-을 이스라엘, 유태인들은 보여주었다.

하지만 돈으로 얻은 그 나라가 과연 도덕적으로 정정당당하고 떳떳한 나라인지는 조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다.

 

* 이 포스트는 blogkorea [블코채널 : Image Generator] 에 링크 되어있습니다.
  1. 페니실린의 개발과정과도 비슷했다. 애초 목표 했던 물질의 제조에 실패하고, 그 부산물로 우연히 아세톤이 생성되는 것을 바이츠만은 꼼꼼히 기록해 두었던 것.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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