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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은 일본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진 음식으로, 삼양이 우리나라에 최초로 소개하여 지금은 온 국민의 대중적 먹거리로 자리잡았다.
뭐 대한민국 1% 귀족들이야 이런 음식 거들떠도 안 보겠지만, 서민들에게는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식품이다.
끓여먹는 것도 좋지만 사리만 와득 와드득 씹어먹을 수도 있고, 볶아먹을수도 있고, 참으로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지닌 식품이랄까.
유화제가 들어 있기 때문에 몸에 좀 안 좋고, 비타민 등의 영양소는 거의 들어있지 않으며, 칼로리가 은근히 낮기 때문에 '라면만' 먹을 경우 성인 기준으로 하루에 필요한 칼로리를 다 얻을 수 없다는 몇 가지 단점이 있으나 요즘 삼시세끼 라면만 먹는 사람은 많지 않을 테니까 큰 문제는 되지 않을 것이다.

면을 맛있게 끓이는 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누구라도 쉽게 따라 할 수 있다.
사진과 함께 소개해 보겠다.

일단 스프를 먼저 넣는다.

1. 스프를 먼저 넣는다.
스프를 먼저 넣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다.
먼저 스프가 끓임쪽 역할을 해서 물을 보다 빨리 끓게 만든다.
순수한 물은 100도 정도에서 끓지만 불순물이 들어간 물은 조금 더 빨리 끓게 된다.
스프를 먼저 넣고 가열하면 물이 더 빨리 끓는 것이다.
또한 스프와 다른 재료들이 충분히 물에 용해되어 맛이 더 깊어진다.
햄이나 다시마 등과 같은 다른 재료도 스프와 함께 먼저 넣어 주는 것이 좋다.
결정적인 이유는, 물이 한참 끓고 있을 때 스프를 넣으면 수증기 때문에 스프봉지에 스프가루가 달라붙어 제대로 떨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손도 지저분해지고 봉지에 달라붙은 스프를 떼기도 귀찮아지므로 스프를 먼저 넣는 것이 더욱 깔끔하게 요리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비장의 비밀 레시피!

2. 첨가물을 넣는다.
라면을 사면 기본적으로 들어있는 스프만으로는 라면이 별 맛 없다.
특히 라면은 가격 경쟁력이 생명이기 때문에 싸게 만들기 위해 좋은 원재료가 들어가지 않는다.
저렴한 라면일수록 스프(국물)의 맛이 썩 좋지 않은 이유다.
그래서 후추나 설탕을 조금 넣어주면 국물맛이 아주 좋아진다.
많이 넣을 필요는 없고 적당히 취향에 따라 첨가하자.
소금은 이미 라면스프 안에 넘치도록 들어가 있고 많이 먹어봤자 몸에 좋지 않으므로 더 넣을 필요 없다.
한 봉지 1,000원 내외의 비싼 라면은 건더기도 풍부하고 스프의 질도 좋아서 국물맛이 좋게 우러나는 편이므로 굳이 첨가하지 않아도 좋다.
햄이나 다시마 같은 재료가 있다면 역시 이 단계에서 넣어준다.

라면 맛은 물이 생명이다.

3. 물의 양은 반드시 정량을 지킨다.
보통 라면을 끓일 때 맛이 없는 이유의 99%는 물의 양을 제대로 잡지 못했기 때문이다.
라면 봉지 뒤에 보면 물을 550ml 정도 부으라고 써 있다.
괜히 써 있는 소리가 아니다.
계량컵을 이용해서 반드시 물의 양은 정확하게 지키는 것이 좋다.
햄이나 오뎅 같은 다른 재료가 들어가 있다면 물의 양을 적당히 늘려도 된다.
계량컵이 없다면 빈 음료수 병 같은 걸 이용해서 계량컵을 하나 만들어두자.
투명한 우유병이나 빈 음료수병 같은 것들은 용량이 써있고 물의 양을 가늠하기 좋다.

다시마 같은 것을 넣으면 국물 맛이 더욱 좋아진다.

4. 물이 끓을 때 까지는 뚜껑을 닫고 끓인다.
그래야 물이 빨리 끓어 오른다.
뚜껑을 열고 끓이면 열 손실이 커서 에너지 낭비다.

식초! 식초 한 방울로 당신의 라면이 달라진다.

5. 식초 한 방울로 당신의 라면이 달라진다.
식초의 신묘한 효능은 이미 잘 알려져 있다.
식초를 많이도 필요 없다.
한두 방울 정도만 떨궈주자.
식초는 라면 국물 맛을 더욱 깊게 만들어준다.
또한 면의 글루텐에 작용해서 면을 더 쫄깃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마늘도 있으면 첨가해 보자.

파나 양파가 있으면 잘게 썰어넣어도 좋다.

6. 파나 양파는 라면이 거의 익었을 때 투입.
한국인들은 특히 매콤한 것을 좋아해서 다른 나라 사람들은 잘 먹지 않는 괴이한 식품첨가물을 즐기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고추가루, 파, 마늘 같은 것들이다.
다진 마늘이나 생마늘은 언제 넣어도 상관없지만(기왕이면 스프를 넣을 때 넣어두면 좋다), 파나 양파는 라면이 거의 다 익었을 때 넣는 것이 좋다.
양파나 파는 너무 익어버리면 식감이 떨어지고 향도 날아간다.

7. 면을 넣은 다음에는 뚜껑을 열고 끓인다.
면이 끓는 동안 공기와 면이 많이 접촉 할수록 쫄깃해진다.
스파게티를 끓일 때 스파게티를 계속 건져올려서 식혀주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국물이 한 번 끓어오르면 뚜껑을 열고 면을 휘저어 식혀 주자.
더욱 맛있는 면발을 맛 볼 수 있다.
또한 쫄깃한 면발을 원하는 사람은 면이 익기 전에 불을 끄고 뚜껑을 바로 닫은 다음 상으로 가져가서 먹자.
라면은 쉽게 불어버리기 때문에 다 익힌 다음 불이 끄면 먹는 도중 맛이 없어져 버린다.
특히 라면을 두 개 이상 많이 끓일 때는 반드시 익기 전에 불을 끄는 것이 좋다.
만약 푹 익은 라면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그냥 뚜껑을 닫고 빨리 끓여내는 것이 좋다.

계란 같은 경우는 테크닉이 필요하다.

8. 계란은 풀어서 넣자.
라면에 특히 많이 들어가는 첨가물인 계란의 경우에는 위 사진처럼(라면 봉지에 나와있는 조리예 마냥) 깨서 그냥 넣으면 안 된다.
보통 냉장고에서 계란을 꺼내 넣게 되는데, 차가운 계란이 끓고 있는 라면 국물에 들어가면 온도가 갑자기 낮아져서 라면의 품질에 악영향을 미친다.
되도록 계란의 내용물을 작은 용기에 담은 다음 젖가락이든 뭐든 휘저어서 라면이 펄펄 끓을 때 온도가 떨어지지 않도록 천천히 넣어주는 게 좋다.
또 계란을 넣었을 경우 스프를 계란이 다 먹어버려서 맛이 약해지는 경우가 있으니 이 또한 주의해야 한다.
물론 이 부분은 취향이므로, 반숙이나 약간 덜 익은 계란을 즐기는 사람이라면 풀어 넣을 필요가 없이 그냥 넣어도 상관없다.

완성!

라면도 음식. 음식은 정성.

음식은 정성이다.
라면도 음식이다.
조금만 신경쓰면 아주 맛있는 라면을 먹을 수 있다는 사실.
자취생활의 온갖 노하우가 들어있는 이 라면 끓이는 법 강좌가 당신의 면식생활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당신의 라면에 포스가 함께하기를...
댓글
  • 프로필사진 익명 실제로는 맛있는줄 모르겠지만, 사진상으로는 맛없어 보입니다. 때가 낀 냄비대신 깨끗한 사기그릇에 담고, 사진도 더 이쁘게 찍었으면 좋았을듯 합니다. 2010.03.10 11:14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FROSTEYe 음, 날카로운 지적이십니다.

    귀찮기도 하고 연출사진을 잘 안 찍는 성미 탓에 좀 지저분해 보이기는 하죠.

    사실 맛있게 보이는 사진 속의 음식 태반은 실제로 못먹는 음식일 경우가 많습니다.

    광고 사진 처럼 반듯하게 이쁘고 먹음직스러우려면 음식에 별에 별 희한한 짓을 다해야 하니까요.
    2010.03.10 11:39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Joshua.J 음? 전 구수해보이는데 =_=...

    비전문가와 전문가의 차이인가요
    2010.03.10 12:52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FROSTEYe 사진에 대한 감상은 백인백색이지요 ^^ 2010.03.10 13:0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Joshua.J 순간 라면집에 온줄 알았습니다. 2010.03.10 12:53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FROSTEYe 이 방법으로 끓이면 라면집에서 끓여주는 것 보다 맛이 좋답니다. ^^ 2010.03.10 13:0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부지깽이 그냥 먹어도 맛있는 라면, 이렇게 끓이면 더 맛있겠는걸요.
    잘 배우고 갑니다. ~~
    2010.03.11 13:0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FROSTEYe 라면이야 말로 인류가 지향해야 할 가치....까지는 아닐 수 있지만

    기왕 끓여먹는거 더욱 맛있게 먹는 것이 좋겠지요!
    2010.03.11 14:25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입질의추억 라면은 냄비에서 먹어야 제맛이죠^^
    되도록이면 오래된 냄비도 상관없어요~~
    맛있는 비법 전수받고 갑니다 ㅎㅎ
    2010.04.02 20:26 신고
  • 프로필사진 BlogIcon FROSTEYe 뚝배기 같은 곳에 끓이면 열이 너무 잘 보존되서 라면이 쉬 퍼져버립니다. ㅎㅎㅎ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2010.04.03 11:42 신고
  • 프로필사진 끓는점 스프를 넣고 끓이면 '끓는점 오름 현상'에 의해 끓는점이 올라갑니다.
    끓는점이 올라가면 당연히 물이 더 늦게 끓습니다. 빨리 끓는게 아니라.
    물이 더 늦게 (=더 높은 온도에서) 끓기 시작해야 기화가 되어버리기 전에 더 높은 온도에서 라면을 익힐 수가 있어서
    라면이 더 맛있어지는 것이지요.
    2012.02.12 16:30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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