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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일치기 춘천 여행기 01
당일치기 춘천 여행기 02
당일치기 춘천 여행기 03

평사로 올라가는 길은 이것저것 시선을 많이 빼앗겨서 느릿느릿이었지만, 내려오는 길은 이미 볼장 다 본 후라서 훨씬 빨랐다.
여행의 즐거움 중 하나는, 왕복하면서 갈 때는 보지못했던 풍경을 오면서 보는 것인데, 뭔가 딱히 그런게 없었기 때문에 약간 아쉬웠달까?
선착장으로 내려오는 길에 에어 콤프레셔를 가지고 놀고 있는 고딩 하나가 있는 거 외에는 별다른 건 없었다.
사진을 찍지는 못했지만 올라갈 때 우리를 보고 멍멍 짖던 음식점의 백구도 내려갈 때는 보이지 않았고...
시끄럽다고 주인이 묶어둔 것일까?
참고로 청평사 올라가는 길은 아주 좁지만, 차 한대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는 되어서 차들이 많이 오고가는 걸 볼 수 있었다.
물론 걷자면 2km 조금 더 되는 길이니 차를 타고 가는 걸 이해못할바는 아니지만, 그 산속 좁은 길에까지 중형차들을 끌고 와야 하는지는 좀 의문이다.
운동하는 셈 치고 걸으면 무릎이 망가지기라도 한다는 말인가...
다들 불교 신자들인 것 같은데, 건강이 나빠서 한발짝 걸음 옮기는 것도 힘겹다면 모를까, 살짝 걸어가는 아주 작은 불편함도 견디지 못해서야 어디 불자라 할 수 있겠는가 싶었다.

기와에 앉은 이끼와 낙엽이 참으로 운치있다.

내려가는 길은 한적했다. 늦가을-초겨울의 청평사 계곡. 여름에 오면 수풀이 우거져서 또 다른 맛이 있을 것 같다.

내려가는 길에 다른 각도로 찍은 구성폭포.

낙엽이 그득한 청평사 계곡.

청평사 입장료 걷는 길목에 있는 거북식당. 영업을 하는지 안하는지 먼지가 좀 쌓여있는 모습이었다. 크라운드라이 마일드라니 대체 몇년전 간판일까?

트렸는데, 절에는 법률이 정하는 입장료, 그러니까 문화재 어쩌고 하는 게 있어서 돈내고 들어가야 한다. 입장료는 천몇백원 수준이지만 어딘가 기분 나쁘다.
이걸 가지고 기독교 단체에서 막 뭐라고 비난하는 걸로 알고 있다.
기독교 단체에서 불교 비난하는 거야 거의 땡깡에 가깝지만(사찰이 불타게 해달라고 기도한다던지;;), 입장료에 대한 비난은 솔직히 심정적으로는 동의한다.
불교 사찰에 문화재들이 많고 이것들을 보존하기 위한 명목이라지만, 그것은 다른 세금으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싶다.
입장료를 따로 받는다는 건 어딘가 좀 거시기하다.
아무튼 우리는 청평사를 내려와, 다시 배를 타고 소양댐 정상으로 향했다.

초겨울인것도 있고, 산이라서 그런지 해가 빨리 기운다. 벌써 뉘엿뉘엿 황혼까지.

벌써 산 뒤로 넘어가고 있는 햇님.

한 무리의 아줌마들이 버스에 앉아가겠다고 바람이 휭휭 부는 가운데 나가서 발을 동동 구르고들 계신다. 의지의 한국인이라 아니 할 수 없네 정말.

버스가 도착! 버스 좌석은 많다. 굳이 아줌마들 처럼 밖에서 동동거리지 않아도 앉아 갈 수 있었다.

양댐 정상의 버스는 두대가 오는데, 약 한시간 간격이라고 한다. 두대가 다니기 때문에 잠시 앉아서 기다리면 금방 탈 수 있다.
그런데 뭔가 앉아서 가려는 야망에 불타는 아주머니들이, 바람이 씽씽부는 댐 정상의 한 가운데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강력한 의지를 보여주셔서들 재미있었다.
의지의 한국인 돋네, 정말.
버스는 금방 금방 오지만, 그 사이를 못참아 택시를 타는 사람들도 몇몇 있었다.
뭐 지역경제 활성화도 시키고 나름 좋은 게 좋은 거 아닐까 싶기도.
곧 버스가 도착해서, 소양댐 정상을 떠나 춘천시내로 향했다.
이번에는 수다쟁이 할아버지들이 없어서 좀 심심했지만.

춘천의 명물이라는 닭갈비를 먹으러 명동 닭갈비 골목으로 향했다.

겨울연가 촬영지라고 해서 최지우와 배용준 사진이 잔뜩.

손바닥 찍은 것도 있다. 음 역시 최지우는 손이 작구나.

이런 어처구니 없는 것도 있다. 뭔가 전혀 얼굴을 들이밀고 싶지 않아진다.

난 배용준이 싫다. 재수없어. -ㅅ- 최지우는 저 때는 젊었구나.

명동 닭갈비 골목 입구.

바닥에는 이런 것도 있고. 뭔가 본격적이다.

입구 부근에 있는 안내 조형물. 뭔가 거대해 보인다. -ㅅ-

천에 오면 꼭 먹어야만 한다는 압박이 장난이 아니었던, 그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기 위해 우리는 춘천 명동으로 이동했다.
명동은 춘천 시내의 중심가.
소양댐 정상에서 탈 수 있는 버스도 명동을 지나가기 때문에 따로 갈아탈 필요는 없었다.
대충 내려서 명동으로 향했더니, 아예 닭갈비 골목이라고 표지판이 떡 하니 붙어있다.
더불어 겨울연가 촬영지라고 온통 붙어있는 최지우와 배용준의 낯짝.
어딘가 시각공해였지만, 아무튼 우리는 무한도전에 나왔다던 닭갈비집인 우미 닭갈비를 찾아갔다.
아이폰이 있으니 이런 건 참 편리하다.
아무데서나 상호만 알면 막 찾아갈 수 있으니 길 잃을 걱정은 전혀 없음!
아무튼 우미 닭갈비를 찾는데는 성공했지만...

우미닭갈비 본점 발견! 그런데 뭔가 좀 이상한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아뿔싸 내부 수리중이라니, 이게 왠 날벼락. -ㅅ-;;;

인님하가 무한도전의 광팬을 넘어선 빠순이라서 무한도전에 나온 가게인 우미닭갈비를 가려고 했지만,
뭔가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렇게 내부수리중이었던 것이었던 거시다앙!!!
젠장.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다른 가게로 들어가기로 했다.
우리는 살짝 이른 시간에 들어갔는데, 신기한 것은, 저녁 시간이 되면서 사람들이 하나둘 늘어나면서 닭갈비 골목의 그 많은 닭갈비집들이 사람들로 인산인해가 됐다는 것!
뭔가 그 많은 닭갈비집들이 다들 장사가 잘 되는 걸 보니 신기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뭔가 수리 수리 중인 우미닭갈비를 뒤로 하고 우리는 그나마 평이 괜찮은 다른 곳으로 들어갔다.

그나마 평이 괜찮았던 다른 가게로 들어갔다. 여기는 탄산음료가 셀프였다능.

막간을 이용해 포스퀘어를 찍고 있다.

적당히 익은 모습. 빨간 양념이 인상적이다.

조명이 열악해서 사진이 잘 나오진 않았지만 어떤 분위기인지 전달하는데는 큰 무리가 없을 듯.

아직 익기전의 닭갈비. 양배추 떡볶이 떡 파 고구마 같은게 보인다.

덤으로 막국수 한 사발. 닭갈비는 가게마다 비슷한 것 같은데, 막국수는 편차가 있는 듯.

잘 비벼가며 익힌다. 닭기름이 장난아니게 튀기 때문에 앞치마를 두르고 상 주변에는 뭔가 놓아두지 않는 것이 좋다.

따로 기름을 치지 않아도 닭기름으로 알아서 볶아진다.

닭의 갈비가 아니고, 사실은 닭살만 발라내서 볶아 먹는다.

갔던 가게의 벽에 걸려있던 외국 지폐들. 이채롭다.

갈비는 사실 닭의 갈비가 아니라, 뼈를 발라낸 닭고기를 갖은 야채와 볶아먹는 음식.
조조가 앞니가 빠진채로 중얼 거리던 그 계륵은 사실 보면 알겠지만 먹잘 것이 없다.
큰 판에 볶아 먹는데, 그 과정에서 닭기름이 엄청나게 나오기 때문에 따로 기름을 뿌리지 않고도 재료들이 알아서 기름에 볶아진다.
사진으로 보면 알겠지만 볶는 판이 엄청크다.
3~4인분도 소화 할 수 있게하려면 당연히 이 정도 크기는 되야 할 것이다.
거기에 더해서 닭기름이 볶는 동안 엄청나게 튀기 때문에, 앞치마는 필수.
그리고 상 근처에는 핸드폰이나 카메라 같은 건 놓아두지 않는 것이 좋다.
가격은 아마 가게들이 대충 다 비슷하겠지만 1인분에 만원선이고, 막국수는 오천원이었다.
닭갈비 자체는 사실 가게마다 별 차이가 없어보이는데, 막국수는 차이가 좀 큰 듯싶다.
우리는 2인분에 막국수 한 그릇을 시켜먹었는데 뭔가 배가 불렀다능.
이 가게는 콜라나 환타같은 것이 셀프라서 그냥 가져다 마실 수 있었는데, 콜라를 무척 좋아하는 나지만 배가 불러서 많이 못 마실 정도였다.
불리 먹고 우리는 김유정역을 가려고 김유정역을 가는 버스를 타기로 했다.
김유정역은 남춘천역을 가기 전에 지나치는 간이역인데, 이제 경춘선이 전철로 바뀌면 사라질 운명이다.
사라지기 전에 가고 싶어서 알아보니 시내에서 김유정역으로 가는 버스가 있는 모양.
약간 헤맸지만 닭갈비 골목 부근에 바로 김유정역으로 가는 버스가 서는 정류장을 발견 할 수 있었다.
춘천 시내 버스정류장은 버스 도착 예상시간도 나오고, 노선도도 알기 쉽게 써있는데다가, 노선을 검색 할 수 있는 전광판도 있다.
게다가 곧 몇번 버스가 도착 할 것이라는 음성경고도 해준다!
경기도나 서울버스 시스템보다 훨씬 낫다(경기도 버스는 최악이다!!!).
하지만 시간이 너무 늦은데다가 김유정역으로 가는 버스는 한 시간 간격으로 왔다갔다 하는데, 정류장으로 가기 전에 이미 한대가 지나간 상황.
명동 부근의 버스 정류장에는 김유정역으로 가는 버스 두 대가 있었는데, 두 대가 통 올 기미가 보이지 않아서 결국 그냥 남춘천역으로 향했다.

남춘천역 앞의 야경. 저 뒤로 "차가 끊길 경우"에 대비한 모텔 여관들이 즐비하다.

남춘천에서 청량리로 향하는 경춘선 무궁화 열차도 이제 옛 추억 속에서나 존재하게 될 운명.

열차 안.

열차 출발 전 기념사진.

차 안에서 신나게 졸다가 일어나보니 어느덧 서울에 도착했다. 청량리 역에 도착해서 한 컷.

청량리 역 앞에는 롯데백화점이었나가 있다. 연말이라고 뭔가 잔뜩 꾸며놨는데, 마치 여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우리를 반기는 것만 같았다.

그래서 기념촬영.

리해보면, 청량리 - 남춘천 - 소양댐 정상 - 청평사 - 소양댐 정상 - 명동 - 닭갈비 - 남춘천역 - 청량리, 이런 코스였다.
당일치기로 다녀오기 나쁘지 않은 코스.
좀 더 빨리 움직였다면 김유정역도 들렀다 올 수 있었겠지만, 그럼 상당한 강행군이었을지도.
아침 9시 즈음에 출발해서 저녁 10시 정도에 서울에 도착한 것 같다.
대중교통으로 이동했지만 불편함도 없었고, 우리 둘 모두 춘천은 초행이었지만 어려운 점도 없었다.
예산은 교통비나 잡다한 것 포함해서 5~7만원 정도면 넉넉한 듯.
이제 12월 21일이면 없어지는 경춘선의 마지막을 더듬어보고 온 하루였다.
다음에 간다면 전철로 보다 빠르고 편리하게 갈 수 있겠지만, 기차 여행이 주는 즐거움과는 살짝 다른 것이 될테지...
문득 트위터에서 어느 분이 하신 말씀처럼, "나이 먹고는 추억할 것이 하나도 남아있지 않게 될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춘선 기차여 이젠 안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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