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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부터인가 운동이 "직접 하는 것"에서 "보는 것"으로 바뀌었다.
물론 조기축구라든가 직장인 야구구단이라든가 하는 식으로 생활체육을 즐기는 사람들도 많이 있지만, 스포츠 라고 하면 보통은 어마어마한 팬덤을 이끌고 다니는 프로선수들의 경기를 "보는 것"을 의미한다.
TV에서 나오는 "스포츠 뉴스"는 프로선수들의 운동경기 결과등을 알려주는 뉴스고, 스포츠 신문도 마찬가지로 프로야구나 프로농구 같은 프로경기의 소식을 전해주는 신문(...인가?)이다.
그런데 보는 걸로만 그치면 다행이다.
여기서 한발 더 나가 스포츠가 민족주의나 국가주의를 강화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한다.
아주 심각한 경우에는 정치적 목적으로 악용되기도 하는데, 쿠테타 수괴 전두환의 군사독재정권 시절 프로스포츠들이 우후죽순 생겨난 것이 바로 이런 케이스겠다.
이런 식으로 다른 현안들을 덮어버리기 위해서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미끼로 사용하는 전략은 매우 고전적인 것으로, 요즘도 빈번히 볼 수 있다.
아래의 우표들은 스포츠 이벤트들을 기념하기 위한 우표인데, 기념의 목적도 있었겠지만 당시 우표의 영향력을 생각해 볼 때, 이런 저런 정치적 목적도 다분하지 않았을까 싶다.

특이한 우표 중의 하나인데, 탁구 체육관 건립기금이 우표값에 포함되어 있다. 이런 식으로 우표값 이외에 다른 뭔가가 붙어있는 건 흔히 않은 일이다. 그리고 다른 것도 아니고 탁구체육관 기금을 우표로 걷는 다는 발상도 꽤나 재미있다.

50회 체육대회 기념 우표로 배구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50회 전국체육대회에 이은 51회 대회 기념우표인데, 길쭉한 모양이 이채롭다. 야구경기 모습을 묘사했는데, 가로로 긴 우표 위에 역동감 있는 표현이 돋보인다. 당시의 우표 질을 생각해 보면 이것은 꽤 잘만든 우표다.

삿포로 동계 올림픽 대회 기념우표. 태극기를 가슴에 단 스케이트 선수의 모습이다.


포츠 우표들을 네 장 정도 모아봤는데, 탁구체육관 건립기금이 우표값에 포함된 우표의 경우는 상당히 드문 경우다.
국가에서 발행하는 우표에 탁구체육관 건립 기금을 따로 붙일 생각을 한것이 꽤 재미있다.
세계제패는 했는데 뭔가 국내에 탁구전용 체육관 시설 같은 것은 없으니 폼은 안나고, 해서 체육관을 만들기는 해야겠는데 돈은 없고.
어딘가 고심의 흔적이 보인달까.
당시의 우표는 생활필수품의 일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을텐데, 이런 식으로 우표에 원천징수 형태로 우표가격의 50%를 더 붙여버리다니 꽤나 과격한 방법이다.
세금을 하나 신설하는 것과 마찬가지랄까?
50회 전국체육대회 기념우표의 조악한 품질이 51회로 오면서는 조금 나아지는 것도 재미있는 점이다.
특히 51회 기념우표는 가로로 긴 모양으로 색다르게 만들어져 있어서 꽤나 볼만하다.
삿포로 동계 올림픽 대회 기념우표는 품질도 색상도 도안도 아주 평범한 수준.
한쪽이 찢겨져 있고 스캔도 약간 삐뚤어지게 되는 바람에 귀퉁이가 살짝 잘려나갔지만, 우표 내용을 살펴보는데는 무리가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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