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imal

봄을 즐기는 고양이들

도시 고양이.
비쩍 말라서 마음이 아팠어요.
또 다른 도시 고양이. 귀가 잘려 있는 걸 보니 중성화 된 것 같네요.
차 밑을 한참 바라고 있었습니다. 너무 깜깜해서 뭘 보고 있는지는 알아내지 못했습니다.
옆에서 참견하는 인간들이 불편 했는지 이내 떠나버리고 맙니다.
고양이는 고양이 나무에서 열린다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고양이 나무 열매가 인간의 존재를 눈치 챘습니다.
저기 괜히 올라가서 내려 올 수는 있으려나 걱정 했는데 역시 나무에서 태어난 고양이답게 쉽게 내려갑니다.
아직 어린 고양이네요. 빼꼼- 배웅을 해줍니다.
봄을 맞아 새로 난 가지들 위로 고등어가 나타났습니다.
떨어진 벚꽃잎 사이를 유유히 거니는 고등어 한 마리.
그리고 동네 터줏대감들.
심상치 않은 분위기…
하지만 태평한 고등어. 기지개를 한 번 쭉-펴주고…
갈 길 갑니다.
잘 생겼네요.
가까이 가도 안 도망가는 것이 주변에 해꼬지 하는 사람이 적은 것 같아 다행.
나뭇가지 내음도 맡아보고…
나무 주변을 오가며 봄을 만끽하더군요.

동네 마실하다가 고양이 스팟을 발견 했습니다.
다행히 누군가 밥이랑 물을 주는 것 같네요.
보살피는 사람이 있는 거 같아 마음이 놓였습니다.
사람을 봐도 픽 도망가버리는 게 아니라 느긋한 걸 보면 해코지 하는 사람도 없는 듯 싶고.
요즘은 정말 랜선 고양이랑 길고양이 보는 낙으로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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