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가 대단히 유행 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WEB 2.0 같은 허무맹랑한 유행어도 돌았고…
수많은 블로그 서비스들이 명멸 했습니다.
한국에서는 설치형 블로그 솔루션이라고 해봤자 테더툴즈가 거의 유일 했습니다.
그래서 네이버, 다음 블로그나 이글루스 같은 가두리 양식장에 머무르기를 거부하는 사람들이 테더툴즈를 많이 썼습니다.
그러다가 테터툴즈를 기반으로 한 티스토리가 나타나자, 큰 인기를 끌었습니다.
초창기에는 초대장 없이는 가입이 안 됐는데, 초대장을 구하려는 사람들로 난리도 아니었죠.
그런데 조금 지나서 구글 코리아에서 텍스트큐브닷컴이라는 서비스를 런칭 합니다.
티스토리와 마찬가지로 테터툴즈에 기초 해 있었고, 아무래도 구글이라는 이름값도 있다보니 티스토리 하던 사람들이 많이 옮겨갔습니다.
저도 그 중의 하나였고…
그런데 이 텍스트큐브닷컴이 얼마안가 서비스를 종료하고 맙니다.
구글놈들… 하면서 이를 박박 갈며 결국 티스토리로 돌아 갈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리하여 결국 티스토리만 한 10년 정도 쓰다가…
최근 티스토리의 [약관 개악]을 보면서, 워드프레스 자가 서버 구축을 더는 미룰 수 없게 됐습니다.
그리하여 여러분이 지금 보시는 블로그는 워드프레스로 돌아가고 있습니다.
서버 구축에만 한 달 이상이 걸린 것 같네요.
티스토리에 남아있던 데이터는 내용을 다시 다듬고 필요하면 추가, 보완하는 등 “리마스터” 과정을 거쳐 이전 하였습니다.
예전에는 워드프레스가 그다지 돋보이는 툴이 아니었는데, 안 망하고 꾸준히 발전하더니만 지금에 와서는 웹 생태계에서 꽤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현재는 워드프레스를 사실상의 업계 표준이라고 불러야 할 정도가 됐습니다.
발전 없이 포털 중심으로만 돌아가고 있는 한국 웹에 좀 신물도 나고… 워드프레스를 좀 만져보니 꽤 재미도 있고 해서, 아마도 한동안, 아주 오랫동안은 워드프레스로 블로깅을 하지 않을까 싶네요.
시간이 난다면 워드프레스 서버 구축에 대한 부분도 블로깅 하고 싶지만, 늘 지치고 힘든 직장인 모드라서 언제가 될 지는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