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포스트에서는 제주 구좌읍 평대리에 있는 평대반점이라는 중화 요리 식당을 소개 해 볼까합니다.
사실 서울에도 있는 중국집을 왜 굳이 제주까지 가서…
그러게나 말입니다…
뭐 같은 음식도 여행지에서 먹으면 더 맛나다는 핑계를 대봅니다.

출출해서 식당 어디 없나 둘러보다 해안도로변에서 발견한 평대반점.
아마도 파도나 해풍 때문인지 출입구가 건물 측면에 있습니다.

가게 간판이 무채색이라 눈에 잘 띄지 않습니다.
파도나 해풍 때문인지는 몰라도, 이 근처 가게 간판들은 수수합니다.
눈 부릅뜨고 천천히 살펴봐야 하더군요.

평대리 일대 식당들은 저녁 일찍 문을 닫기 때문에,
밖에서 밥 먹으려면 조금 서둘러야 합니다.


한국에 마치 암처럼 퍼지고 있는 어린이 차별 업소(소위 노키즈존)가 아니라는 점이 무척 좋네요.
평소에 어린이 차별 업소(노키즈존)은 되도록이면 이용하지 않으려고 노력 하는 편입니다.

한적하고 좋네요.


옆집에서 야옹이들 서넛이 가게 안을 오가는 모습이 보입니다.
고양이들이랑 놀고 싶었지만 배가 고프니까 일단 밥부터.

뭔가 대단히 화려해 보이는 ‘평대 바당 짬뽕(18,000원)’이라는 것을 시켜보기로 합니다.

급할 거 없으니 느긋하게 기다리기로 합니다.


짬뽕국물 한 종지가 딸려나옵니다.



새우도 많이 들었고 맛도 나쁘지 않습니다.

비주얼이 좋은 의미로 충격적입니다.



그거 빼고는 딱히 흠잡을 곳 없어 마음에 들었습니다.
맛있게 먹었네요.
가게 안은 넓고 깔끔, 주차장도 있고, 어린이 동반 입장 가능합니다.
아이들 동반하고 들어갈 수 있는 게 사실 보통이어야 하는데, 워낙에 어린이 차별 업소(노키즈존)이 많다보니 부러 강조해서 적어야 한다는 것이 참담합니다.
나라 꼴이 이 지경이니, 대한민국 출산율이 나날이 바닥을 뚫고 맨틀을 통과해 내핵을 향해 가고 있는 거겠죠.
관광지 식당치고는 가격도 그리 비싸지는 않고, 음식 맛도 보통 이상입니다.
짬뽕에 올라간 해산물들이 금방이라도 되살아나 인간을 습격 할 것 마냥 싱싱한 게, 사진으로도 느껴지지 않나요?
해변 도로와 접해 있어 (렌트카가 있을 경우) 접근성도 좋은 편입니다.
제주도까지 가서 중국집을 갈 이유는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시는 분들 이외에는 추천 할 만 합니다.
음식이 좀 늦게 나온다는 걸 감안하고 주문 하는 게 좋겠습니다.
Technical Notes
일부 사진을 뚫어져라 쳐다보면 어두웠다 밝아졌다 하는 줄무늬가 보입니다.
이는 기계식 셔터가 아닌 전자 셔터(Electronic Shutter)로 촬영해서 그렇습니다.
스마트폰 카메라들은 (극히 일부 예외를 제외하고) 전부 전자 셔터이며, 일부 전문가용 카메라들도 전자 셔터를 쓸 수 있습니다.
전자 셔터는 focal-plane shutter가 주행하지 않으므로 찰칵 찰칵 소리가 안 납니다.
때문에 셔터 주행시 발생하는 미세한 진동으로 사진이 흔들리는 걸 막을 수 있습니다.
요즘 카메라들은 초고화소(A7R5의 경우 가로 해상도 9.5K)이므로 조금만 흔들려도 사진이 망합니다.
누군가 기계식 셔터 놔두고 전자 셔터로 찍고 있다면 그 이유는 십중팔구 진동 저감 때문입니다.
주변에 민폐 안 끼치고 촬영 할 수 있다는 점도 좋습니다만… 단점도 있습니다.
전자 셔터로 찍으면 빠르게 움직이는 물체는 물 흐르듯 나오고, 형광등 아래에서 찍을 경우에는 사진에 줄무늬가 나옵니다.
형광등은 1초에 60번 켜졌다 꺼졌다를 반복하는데(60Hz), 1/60s 이상의 셔터 스피드로 전자 셔터를 사용하면 형광등의 깜빡임이 사진에 남아 줄무늬 처럼 보이는 거죠.
이런 현상을 flicker라고 부릅니다.
최신 스마트폰들은 전자 셔터를 사용하지만 소프트웨어 보정 등으로 이런 현상을 적당히 가려줍니다.
하지만 전문가용 카메라는 날 것 그대로 찍히기 때문에 피할 길이 없습니다.
셔터 스피드를 1/60s 미만으로 낮추거나 기계식 셔터를 쓰면, flicker를 꽤 줄일 수 있습니다(‘완전히’ 없앨 수는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