덥고 습하고 흐리고 빗줄기까지 오락가락 하는 가운데, 디저트나 끽다점 찾아 배회하다가 발견한 가게, “앙카라앙”.
‘앙카라앙(あんから庵)’에서 ‘庵(あん; 앙, 한국식 발음으로는 암)’은 암자나 작은 정자 등을 뜻하는 말입니다.
한국에서도 종종 쓰는 말인 “앙꼬(빵이나 떡 등의 음식 안에 들어있는 내용물)”를 줄여서 ‘앙(あん)’이라고도 합니다.
즉 앙카라앙을 풀어써보면 “앙꼬에서 앙꼬”라는 뜻이 됩니다.
보통 음식점들은 ‘屋’자를 쓰곤 하는데 일부러 ‘庵’자를 쓴 이유는 아마 이 말장난을 위해서인 듯 싶네요.

간판도 작아서 무심코 지나치기 쉽습니다.
가게가 이렇게 잠복하고 있어서 장사가 될까 싶은데, 의외로 꽤 오래된 가게.

오전 11시 오픈, 2019년 사진이라 오후 8시에 닫는다고 써 있지만, 2023년 현재는 오후 7시에 닫습니다.



테이블이나 의자 배치가 다닥다닥 붙어있습니다.

남자들이 디저트 먹으러 돌아가니는
일본 디저트 가게는 여성들이 주고객층이라는 인식이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이 가게도 핸드백 등을 둘 수 있는 공간이 마련되어 있네요.


나뭇가지를 레스트로 내놓다니 제법 독특합니다.

양은 살짝 아쉬운 편.


설탕에 졸인 밤과, 호우지차로 만든 빙수.
불에 볶는다(ほうじる, 焙じる)는 뜻에서 온 호우지(ほうじ)는,
볶은 잎과 줄기로 내린 녹차를 말합니다.

별미로군요.

하나 더 시키게 됐습니다.
못후루(モッフル; 모나카+후르츠를 줄인 말).

주스, 핫 or 아이스 커피 등을 선택 할 수 있습니다.


아마 이거 하나만 가지고는 양이 좀 모라랄 것입니다.
빙수만 파는 것이 아니라 파르페나 커피 차 등등 메뉴가 굉장히 많고, 저녁에는 밥도 팝니다.
제철 과일을 사용한 메뉴가 많아 품절이 나거나 주문이 불가한 경우가 있습니다.
가게가 숨어있어서 찾기 어렵고, 내부가 좁다는 점 그리고 양이 살짝 적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 외에는 딱히 흠잡을 곳 없는 음식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