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Drink

그저 그런 캘리 푸룬, 뜻밖의 활용법

푸룬(prune)은 말린 자두를 뜻합니다. 한국에 없던 음식인데 미한 FTA 이후 들어왔습니다.
2009년 즈음부터 “테일러 푸룬”이라는 이름으로 팔기 시작한 제품. 이건 유기농 버전입니다. 65g.
“한번에 많이 먹으면(10알 이상) 간혹 가스가 차거나 배가 살살 아플 수 있으니 상태에 따라 양을 조절하시면 좋습니다.”
봉지 뜯은 상태 그대로 그릇에 옮겨 담았습니다. 산소 제거제가 보입니다. 물론 먹을 수 없습니다.
쭈글쭈글 한 것이… 건포도를 확대 시킨 것 같은 비주얼입니다.
한 봉지당 커다란 말린 자두 네 알이 들었습니다.
이건 “캘리 푸룬” 유기농 버전이 65g만 들어있던 것과 달리, 중량 100g으로 더 경제적입니다.
“한번에 많이 먹으면(10알 이상) 간혹 가스가 차거나 배가 살살 아플 수 있으니 상태에 따라 양을 조절하시면 좋습니다.”
포장은 맨손으로도 뜯기 어렵지 않고, 지퍼도 달려 있습니다.
먹다 남으면 지퍼로 봉해서 보관 할 수 있습니다.
100g 들었는데 유기농 버전과 달리 통 자두알이 아닌 절단한 형태입니다.
아마 무게 맞추느라 잘라 놓은 것 같기는한데, 덕분에 모양은 더 나빠졌네요.

유기농이라고 몸에 더 좋다거나 하지는 않습니다.
유기농 농산물과 비유기농 농산물 간의 차이는 없다고 봐도 무방합니다.
“유기농” 딱지는 자본주의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마케팅 장난질에 지나지 않습니다.
더 비싸게 받아먹을 수 있으니까요.
따라서 구입한다면 유기농이 아닌 더 많이 들어있는 제품을 사는 게 좋을 겁니다.

맛이나 식감은 건포도 비슷합니다.
좀 큰 건포도…
건포도 싫어하는 분들은 푸룬에도 별 매력을 느끼기 어렵지 않을까 싶습니다.
사실 가격도 저렴하지는 않고 유별나게 맛있는 음식도 아닙니다.
맛이 없는 건 아닌데 그렇다고 또 별미까지는 아니고, 먹을 때 손도 지저분해지고.
그러나 뭇사람들은 푸룬의 용도를 기어코 찾아내고야 말았으니 그것은 바로…


푸룬 팔던 양반들이 내놓은 푸룬 주스, Deep Water Coffee…
푸룬을 주스로 만든 것도 모자라 카페인이 270mg이나 들어있습니다. 변비 포션!

“한번에 많이 먹으면(10알 이상) 간혹 가스가 차거나 배가 살살 아플 수 있으니 상태에 따라 양을 조절하시면 좋습니다.”

이 경고문은 괜히 적혀 있는 게 아닙니다.
푸룬에 들어있는 난소화성말토덱스트린 때문에, 먹고 나면 방귀가 잦아지고 💩을 보기 쉬워지기 때문입니다.
특히 푸룬 주스는 음용이 간편하여 변비로 고생 할 때 시도해 볼 수 있는 민간요법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여성들은 배란 이후부터 생리 직전까지 나오는 황체호르몬 때문에 십중팔구 변비에 시달리게 되는데, 푸룬이나 푸룬 주스가 이걸 좀 완화 시켜 줄 수 있는거죠.
그냥 푸룬은 집어먹기도 불편하고 맛도 애매하고 그런데, 카페인을 270mg이나 섞은 흉악한 포션이 있다면?
인터넷으로도 살 수 있고, 입소문 타고 올리브영에서 엄청나게 팔렸다고 합니다.
올리브영은 편의점만큼이나 흔하니까 배송 기다릴 필요없이 금방 살 수 있으니까요.
간식으로 먹기에는 애매한 물건이 뜻밖의 용도로 인기를 끌게 된 걸 보니 재미있다고 해야할지.
역시 모든 물건에는 나름의 용도가 있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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