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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MA T51MUR 내장형 메모리 카드 리더

메모리 카드를 쓰는 제품이 요즘에는 많이 줄었습니다.
스마트폰도 메모리 카드 슬롯을 없애는 게 유행이고, 자동차 블랙 박스나 전문가용 카메라 아니면 쓸 일이 거의 없죠.
그렇다보니 메모리 카드 리더 역시도 찾아보기 어려워졌습니다.
예전에는 디카 유행도 있고 해서 메모리 카드 리더에 대한 수요가 꽤 있었습니다.

아래는 2009년 당시 아이코다라는 쇼핑몰 이벤트로 얻었던 SEMA T51MUR 내장형 메모리 카드 리더입니다.
기록 보존 차원에서 올려둡니다.


제조사인 SEMA, 즉 세마전자는 업력이 긴 업체입니다. 전신은 삼성전자 기억장치사업부. 2023년 현재는 ‘스토리링크’ 브랜드로 보조 배터리 등의 액세서리들을 취급하고 있습니다.
성능이 괜찮았던 GL826 칩셋을 사용했고, 당시 유통되던 거의 모든 종류의 메모리 카드를 소화 할 수 있었습니다.
휴대용은 아니고 내장형이라서 PC 메인보드의 USB 커넥터에 연결이 필요했습니다. 좀 귀찮은 건 어쩔 수 없죠.
요즘 PC에서는 찾아보기 힘들어졌지만, Floppy Disk Drive 자리에 끼울 수 있는 크기입니다.
플로피 디스크 드라이브(FDD) 자체는 USB 및 메모리 카드의 등장으로 빠르게 사라졌습니다.
그러나 당시까지만 해도 많은 PC 케이스에 광학 미디어용 5.25인치 및 3.5인치 FDD bay가 달려있었습니다. 요즘도 베이 자체는 달려있지만, 케이스 전면 패널이 막혀 있어서 사실상 HDD나 SSD 자리로 쓰는 경우가 대부분이죠.
이 메모리 카드 리더를 FDD 드라이브 대신 장착 하는 것이죠.
휴대용도 많았지만 휴대용은 속도가 다소 느린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이런 내장형도 상당히 유용 했습니다.
이전에 쓰던 다른 제품. 성능 비교도 해 볼겸, 놀고 있는 또 하나의 FDD 베이에 장착하기로 합니다.
케이블을 연결 해야 하니 전면 패널을 분리하고 측면 커버도 열었습니다. 새 T51MUR를 위로 장착.
메인보드 우하단이나 우측면을 보면 “F_USB” 즉, 전면 USB 확장 단자가 있습니다. 리더에서 나오는 케이블을 여기에 연결하면 준비 끝.
의도 한 것은 아닌데 Black & Whte가 됐네요.
인텔 인사이드 펜티엄 4 딱지가 붙어있는데, 케이스만 재활용 한 것이라서 실제로는 Core2Duo CPU였습니다.

메인보드 USB 헤더가 어디 붙어있는지, 자기 케이스에 3.5 inch bay가 있는지, 전면 커버가 개방되어 있는지 등등을 알고 있어야 설치를 할 수 있다는 단점이 좀 크긴 합니다.
예나 지금이나 마우스 키보드 케이블 연결 조차도 버거워하고, PC 커버를 어떻게 여는지도 모르는 사람이 대부분이죠.
설치가 번거롭기는 하지만 성능은 꽤 좋았습니다.
당시 윈도우 7, RAM 8GB, Core2Duo 3.0Ghz 환경에서 흰색 리더로는 4~5MB/s 정도 였던 것이, SEMA T51MUR는 10~18MB/s 속도가 나왔습니다.
싸구려 SD 카드도 100MB/s를 예사로 넘는 요즘 기준으로는 답답한 속도지만, 당시로서는 대단히 빠른 편이었기 때문에 오랫동안 상당히 만족하며 사용했었네요.
PC를 여러차례 업그레이드 하면서 버린지 오래이긴 합니다만, 이 제품에서 좋은 인상을 받아 이후 2014년경 [SEMA USB 3.0 휴대용 카드리더기 Q3]를 구입해서 아직까지도 잘 쓰고 있습니다.
돌이켜보니 [Q3]는 10년째 쓰고 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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