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벤트에 당첨되어 받았던 음반 리뷰.
Rabbitboy라는 밴드의 “Dance Dance Dance”라는 앨범입니다.
레빗보이 밴드는 현재는 해체한 상태입니다.
기록 보존용으로 올려둡니다.

소니뮤직은 관광버스용 트롯트 메들리를 부르던 3류 가수를 픽업해서 일본 부도칸 공연까지 성사시키는 대박을 거둔 적이 있는데, 바로 ‘이박사’입니다.

앨범의 성격을 어느 정도 말해주고 있다는 점에서는 좋은(?) 디자인이네요.

2009년 1집 이후 2010년 월드컵 응원가 앨범을 내고 이후로는 활동이 없습니다.

디지, 네오, 한별, 테츠, 엘리스.

CD 하단의 래빗보이 도메인은 2023년 현재 의류 쇼핑몰로 연결됩니다.

‘815밴드’는 1999년 결성되어 나름 오랜 활동을 해오던 인디밴드였습니다.
어떤 사정이 있었는지는 알 수 없으나 815밴드가 ‘래빗보이’로 이름을 바꾸고 처음 내놓은 앨범입니다.
밴드 주장으로는 “일렉트로니카”와 “락”을 합쳤다고 주장하는 앨범이었습니다만…
2009년에도 어쿠스틱 아닌 전자장비로 음악을 하는 것이 이미 충분히 자리잡은 상황이었기 때문에, 단순히 전자음이 들어갔다고 일렉트로니카라고 부르는 건 어폐가 있습니다.
패기라든지 (당시 기준) 젊은 감성은 높이 살만하나, ‘일렉트로니카’ 쪽으로도 좀 모자라고 ‘락’ 쪽으로도 다소 어설픈 구석이 많은 앨범입니다.
보컬이 있는 곡들이라서 일렉트로니카 사운드 쪽은 보컬을 보조하는 역할에 그치고 있습니다.
보컬의 기량이 출중한 편은 아니라서, 이도 저도 아닌 느낌이 납니다.
인스투르멘탈 버전을 들어보면 그런 아쉬움이 더 크게 느껴집니다.
또한 전체 곡이 방송을 염두에 두고 만들어져 있어 너무 “대중가요”스럽습니다.
소위 ‘인디 감성’을 기대했다면 실망 할 수 있습니다.
일렉트로니카로만 보자면 사운드 쪽으로 다소 가능성이 엿보였으나, 정규 1집(과 월드컵 응원가 미니 앨범)을 마지막으로 밴드가 해체되어 버린 듯 합니다.
CD 한 장 구성으로 아래와 같은 6곡 11트랙이 수록되어 있습니다.
1. 비비디바비디부 / 3:24
2. dance dance dance / 3:45
3. goodbye goodboy / 3:53
4. 동거이야기(clean ver.) / 3:37
5. that’s allright / 3:37
6. ko / 3:21
7. 비비디바비디부(instrument) / 3:24
8. goodbye goodboy(instrument) / 3:53
9. that’s allright(instrument) / 3:37
10. ko(instrument) / 3:21
11. 동거이야기(dirty ver.) / 3:37
모든 곡이 3분 30초 내외로 마무리되어 있으며 1절 – 간주 – 2절로 이어지는 대중가요의 전형적 작법을 따르고 있습니다.
방송활동 등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보이며 실제로 지역 축제나 일부 방송 출연을 했던 것 같습니다.
1번 트랙 “비비디바비디부”는 얼마전 유행했던 모 이동통신회사의 광고에서 모티브를 따 온 것 같습니다.
원래는 디즈니 애니메이션 “백설공주”에서 마녀들이 외치는 주문이었습니다.
이 주문의 라임이 절묘해서 여러 곳에서 재탕이 되고 있습니다.
SKT도 그렇고, 인기 만화 드래곤볼에 비비디, 바비디, 부(이 놈은 최종 보스)라고 하는 이름의 악역들이 등장하죠.
요즘의 세태를 꼬집는 듯한 가사와 경쾌한 템포가 인상적인 곡.
2번 트랙 “댄스 댄스 댄스”는 일렉트로닉의 장점을 살린 곡.
소리를 변조하고 꼬아서 만든 곡으로, 이 곡만은 보컬 제거 버전이나 다른 버전이 없습니다.
전체적으로 밝은 분위기의 가벼운 곡이다.
한국 일렉트로닉 중 명반으로 꼽는 달파란&병준의 “모조소년” 곡들과 어딘가 닮은 구석이 있습니다.
3번 트랙 “굳바이 굳데이”는 좋았던 시절이여 안녕~이라는 느낌의 가사를 담고 있습니다.
사운드가 특히 돋보이는데, 인스트루멘탈로 들어보면 꽤 괜찮습니다.
4번 트랙 “동거이야기” 동거녀에게 차인 남자가 욕을 한바탕 쏟아내는 곡.
대단히 찌질한 가사가 인상적(?)입니다.
11번 트랙 더러운 버전은 약간의 욕설이 들어가 있습니다.
5번 트랙 “That’s alright”는 메탈풍 곡으로 샤우팅 창법의 보컬이 큰 의미는 없는 대사를 읊습니다.
6번 트랙 “ko” 역시 5번 트랙의 연장으로, 샤우팅 창법과 공격적인 가사가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