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래 사진들은 2003년 8월, “라그나로크 이효리 팬 사인회” 행사에서 찍은 것입니다.
과거 사진 정리하다가 너무 개떡같이 찍어서 봉인 해 놓았던 것들입니다.
장비(니콘 쿨픽스 5700)도 기술도 환경도 열악한 상태에서 찍은 사진들이라,
사진 상태가 정말 영 아니지만 이효리가 아름다우니까… 너그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당시 행사에 방해가 될 수 있었기 때문에 플래시 쓰기 어려웠습니다.
보통 방송 무대는 기본 조명이 굉장히 밝기 때문에 대충 찍어도 잘 나옵니다만,
이런 어두침침한 곳에서 진행하는 행사는 사진 촬영 하기 정말 까다롭습니다.
게다가 이효리 씨가 저 당시에는 피부를 태워서 어둡게 하고 다니던 시절이라,
사진을 찍어 놓으면 색상이 틀어지기 일쑤…
찍은 사진은 많은데 살리기 어려울 정도로 망한 것들 뿐이라, 그나마 나은 사진들을 고른 것입니다.
이효리 씨는 엑스트라 배우 등의 일을 하다 “핑클”로 가수 생활을 시작, 엄청난 인기를 끌게 됩니다.
요즘도 지상파에서 종종 볼 수 있을 정도의 대스타.
2003년이면 이효리 씨가 한창 잘 나갔을… 전성기였습니다.
30분 행사에 5,000만원~1억 정도의 거액을 요구 했었다고 합니다(제가 계약서를 직접 본 적은 없으므로 ‘카더라’입니다).
이효리 씨는 당시 ‘그라비티’에서 서비스 했던 ‘라그나로크 온라인’이라는 게임의 홍보 모델이 됐습니다.
게임 회사가 유명 연예인이나 셀럽을 홍보 모델로 동원하는 건 요즘에야 흔한 일입니다만, 저 당시에는 드문편이었습니다.
특히 “이효리” 정도의 SSS급 스타가 온라인 게임 모델로 나선 것은 전례가 없던 일이었기 때문에 꽤 화제가 됐습니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은 법, 대스타였기 때문에 유명세도 꽤나 치렀죠.
사생활이나 매지니먼트 관련된 소문들이 많았습니다.
이효리의 아버지가 매니징에 지나치게 개입 한다는 이야기는 유명 했고(예능 프로에 나와 가정사를 밝힌 적이 있습니다)…
“비(정지훈) 라디오 괴담”도 꽤나 회자되었습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사생활이 있고 셀럽이라도 사생활은 존중 받아야 하지만,
대중들은 개의치 않으니까요.
하지만 저 당시 이효리가 욕을 많이 먹은 것은 사생활이나 뜬소문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원인은 알 수 없지만(핑계 없는 무덤 없죠), 방송이나 행사 일정을 지키지 않는 일이 너무 많았기 때문입니다.
행사에 30분/한 시간 늦는 일은 예사였고, 반나절 이상 지각을 하는 일도 잦았습니다.
위 사진을 촬영 했던 사인회에도 이효리 씨는 1시간 반 정도 지각 했었고, 행사는 두 시간 지연 후 시작 됐습니다.
오후 7시 예정 기자 회견에 11시 반이 되어서야 나타나 죄송하다는 한 마디 없었던 적도 있었고…
아예 일정 펑크 내는 일도 있었던 걸로 기억하는데, 오래전 일이라 기억이 확실치는 않네요.
SSS급 스타인 이효리 씨를 부른 행사라면, 당연히 이효리 씨가 헤드라이너였을테고,
거기 모인 사람들 대부분이 이효리 하나 보자고 먼 길 온 사람들이었을겁니다.
이효리 한 사람이 늦으면, 그냥 한 사람이 늦는 걸로 끝나는 게 아닙니다.
작게는 행사 관계자, 스텝들부터 시작해서 “효리” 보자고 모인 수백수천 방청객들까지 모두가 하릴없이 기다릴 수 밖에요.
지각이 너무 잦다보니 결국 기자들이 이효리 기자 회견과 행사를 보이콧하는 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쇼 비지니스를 별로 좋아하지 않다보니, 연예인이나 소위 셀럽 자체에 관심이 없기는 하지만…
저 때의 안 좋은 인상이 꽤 깊이 남아, 지금도 이효리 씨를 좋게 보지는 않습니다.
다만 남들이 연예인이나 운동선수 기타 등등 셀럽 덕질 하는 건 뭐 그럴 수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우상 숭배는 인간 본성이기 때문에, 쇼 비지니스는 인류가 존속하는 한 계속 이어지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