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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석희 앵커의 마지막 100분 토론

손석희 씨는 2006년경 MBC를 퇴사합니다.
퇴사 당시 성신여대 교수로 새출발하면서 가르치는 일에만 집중하고 싶다며 방송 프로그램 진행은 고사 했다고 합니다.
허나 MBC 측의 간곡한 부탁으로 MBC 라디오 ‘시선집중’과 ‘MBC 100분 토론’만은 이후로도 계속 진행 하였습니다.
그러다가 이명박 정권이었던 2009년 중순부터 “MBC가 100분 토론에서 손석희를 하차 시킬 것”이라는 소문이 돌기 시작합니다.
손석희 교수 본인을 비롯해 MBC 관계자들은 부정도 긍정도 않다가,
가을 쯤되어 “외부 인사인 손석희 교수의 출연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는 핑계와 함께 손석희 하차가 결정됩니다.
2002년 1월 8일부터 2009년 11월 19일까지, 약 8년 만에 100분 토론의 진행자가 바뀌게 됩니다.
이 결정으로 2009년 11월 19일(오후 늦게 시작하여 20일 새벽까지 진행), 손석희가 진행하는 마지막 MBC 100분 토론이 지상파를 탑니다.
당시 손석희 교수는 진행자 교체 결정에 정치적 외압은 없었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후에 [이명박 정권이 방송을 길들이기위해 조직적으로 움직인 사실]이 드러났기 때문에 사실과는 다른 해명이었습니다.
아마도 몸담았던 MBC에 누가 되지 않기 위한 말이었겠죠.

토론자는 출연료 50만원을 받는다.
손 교수의 회당 출연료는 200만원이다.
이 정도가 비싼가?
정말 비용이 문제였다면 차라리 토론자 출연료를 깎겠다고 해도 나는 기꺼이 동의했을 것이다.

노회찬
“I’ll be back.”

©1991 TriStar Pictures.

이명박 정권이 라디오에는 별 관심이 없었는지는 몰라도…
손석희 교수는 MBC 라디오 ‘시선집중’은 이후로도 계속 진행 하였으나,
이마저도 박근혜 정권이었던 2013년 반강제로 하차하게 됩니다.
하지만 박근혜도 아마 이때는 몰랐을 것입니다.
손석희가 JTBC 뉴스 사장으로 돌아와 자신을 탄핵 시키게 될 줄은.


오른쪽으로부터,
나경원 한나라당 의원, 박형준 청와대 정무수석, 손석희 성신여대 교수, 송영길 민주당 의원, 노회찬 진보신당 대표, 유시민.
홍준표를 섭외 하였으나 고사하여 나경원으로 대체 되었다는 뒷얘기가 있습니다.
직함은 2009년 당시 기준.
2009년 11월 20일, 특집 MBC 100분 토론, “끝”
손석희 고별 특집으로 130분간 생방송이었습니다.
모나미 135.
노회찬’s favorite.

여담입니다만, 이 날 방송에서 노회찬 대표는 모나미 볼펜을 사용하더군요.
위 캡처 화면에서도 조금 작기는 하지만 모나미 볼펜을 쥐고 있는 모습을 확인 할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당시에 트위터로 직접 물어보았습니다.
컨셉이라며 음해하는 사람들이 많았기 때문이죠.

감사합니다 컨셉일순 없죠 가장 평범하고 또 편하고 저는 모나미볼펜이 부담없어서 좋습니다

트위터에서, 노회찬의 답변

손석희 교수는 동안으로 유명하기도 했습니다.
이 날 방송에서도 자신이 동안이 아니라 박원순이 노안이라며,
박원순과 노회찬 대표를 본의 아니게(?) 농담삼아 디스하기도 했습니다.
손석희 교수와 56년 동갑내기이자, 100분 토론의 단골 손님들이었던 노회찬 그리고 성범죄자 박원순(더불어민주당).
이후에 두 사람 모두 자신의 범죄 행각을 시인하듯 자살로 생을 마감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성범죄자 박원순 같은 경우는 대통령이 되지 못한 것이 끝내 아쉬웠던지,
청와대가 내려다보이는 야산 언덕에서 나무에 목을 맨 크리피한 최후였죠.
노회찬, 성범죄자 박원순 두 사람이 지은 죄의 경중이나 성격은 크게 달랐습니다만,
그래도 자살이 아니라 살아서 죗값을 치렀어야 했다는 점은 두 사람 모두 마찬가지이지 않았나 싶습니다.

손석희 할아버지(낼모레 70)도 조주빈(박사방) 사건과 김웅 협박 사건 등에 얽히며 평판이 많이 추락하긴 했습니다.
JTBC 보도부문 사장직으로 물러나고, 이후 해외 특파원으로 임명되어 전세계를 돌며 취재 활동을 벌이는 등,
언론인으로서의 활동은 계속하고 있습니다.
최근의 스캔들에도 불구하고,
손석희 씨가 한국 언론사에 길이 남을 전무후무한 족적을 남겼다는 데에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없을 것입니다.
최순실 태블릿을 최초로 보도한 것은 물론,
이후로도 정권의 비위를 끈질기게 물고 늘어지면서 결국 박근혜 탄핵까지 이끌어냈습니다.
언론인들이 변절하여 정치에 발을 담그는 경우도 많은데,
수많은 제안에도 불구하고 한눈 팔지 않고 끝까지 언론인으로 남아있다는 점도 높이 살만한 부분입니다.
시대를 풍미한 정도가 아니라 시대를 변화시켰던 언론인 손석희…
앞으로 이런 언론인을 만나기 좀처럼 쉽지 않을 것 같다는 점이 안타까울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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