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ood & Drink

삼양라면 더 클래식

한국 최초의 인스턴트 라면이 바로 삼양라면.
일본에서 라면 제조 기술을 이전 받아 삼양에서 생산 하기 시작 했습니다. 이것은 2009년 잠깐 시판 했었던 삼양라면 The Classic.
2009년 당시 마트에서 두 개 990원에 판매 했었습니다.
성분을 보면 짐작 할 수 있지만 닭고기 국물맛. 이 제품은 얼마안가 단종되었고, 리뉴얼되면서 포장도 바뀌었습니다.

6.25 전쟁이 끝난 직후 말 그대로 “찢어지게” 가난했던 1963년.
일본 [묘조식품]에서 들여온 기계로 삼양라면이 생산되기 시작합니다.
지금도 그렇지만 제조 기술 같은 것은 영업 비밀에 속하는 중요한 지적 재산인데, 당시 일본의 묘조식품에서는 라면 제조 기계 비용만 받고(그러니까 소위 ‘실비’만 받고), 한국에 기술 일체를 무상 이전 합니다.

기계 값만 받고 제조 노하우를 모두 넘겨줬다니…
게다가 한일수교가 이뤄진 것은 1964년, 즉 라면 기계와 기술이 한국으로 들어왔던 시기는 한국과 일본의 무역이나 교류가 없던 시절이었습니다.
교류가 이뤄진 시기도 그렇고, 상식적으로 말도 안 되는 선심성 거래인지라, 그 이유를 두고 여러가지 가설이 많습니다.
반일 감정이 극심하던 시기라서 한국 정부가 일본과 직접 접촉 하는 것에 부담을 느꼈고, 이 때문에 미국이 중간에 껴서 거래를 성사시켰다는 가설이 제일 개연성이 높아 보이긴 합니다.
미국이 일본을 압박해서, 설비 비용만 지불하고 기술은 무상으로 이전하도록 도왔다는 것이죠.
하지만 미국 정부가 도와줬다면 당시 미국 측의 기록 문서 등이 남아있어야 하는데… 아직은 발견 된 것이 없습니다.

지금은 한풀 꺾였지만 최근까지도 한국인들은 주식으로 쌀에 대한 선호가 굉장이 높았습니다.
1960년대 쌀부족, 즉 식량부족에 시달리던 한국에서, 미국 등이 원조 해서 남아돌던 밀가루 처리를 고민하던 과정에서 정책적으로 라면을 도입 했다는 가설도 있습니다.
박정희 정권에서는 분식장려 정책을 펼쳤습니다.
등교하는 아이들의 도시락을 까서 쌀밥이 들어있으면 꾸중을 놓았을 정도였다고 하니, 국가 주도 도입설도 나름 개연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이 가설의 경우 묘조식품의 무상 기술이전을 설명하지 못합니다.

이렇게 한국에 라면이라는 식품이 들어온 계기 자체가 “미스테리”라는 부분, 참 재미있지 않나요?


[삼양라면] 더 클래식은 2009년 복각판이 잠시 나왔다가, 리뉴얼을 몇 번 거쳤지만 단종 되었습니다.
삼양 측은 더 클래식을 마트에서 공짜로 나눠주는 등 꽤 의욕적으로 마케팅 했었습니다.
닭고기 육수 맛이 쇠고기 육수 일색의 라면 시장에서 혼자 튀었기 때문에 나름 신선하기도 했고, 그 맛도 나쁘지 않았지만 결국 단종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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